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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최순실-민경욱-트럼프의 공통점은? "조작"



정치 일반

    [뉴스업]최순실-민경욱-트럼프의 공통점은? "조작"

    • 2020-11-14 06:30

    트럼프 거짓주장에 생방송도 끊은 美 방송
    민경욱의 민트혁명..조작이 글로벌 트렌드?
    '태블릿 조작설' 몰아가던 최순실의 조작까지
    약자를 대상으로 '조작' 휘두르는 권력자들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임경빈 작가 (퀵마우스)

    ◇ 김종대> '퀵마우스' 임경빈 씨와 함께 단어쟁탈전 시작합니다. 집 잃은 단어의 제자리를 찾아라! 단어 미아 찾기 코너, 단어쟁탈전. 국문학과 출신 단어유실물센터장 퀵마우스 임경빈 작가, 어서 오세요.

    ◆ 임경빈> 안녕하세요.

    ◇ 김종대> 오늘 잃어버린 단어는 뭡니까?

    ◆ 임경빈> 오늘은 좀 글로벌하게 가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뉴스업이 국제적인 셀럽들도,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 부인도 즐겨 듣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라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웃음) 오늘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내내 잘못 사용한 단어 '조작'에 대해서 좀 확인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대> 조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오염되고 제자리를 잃었는가.

    ◆ 임경빈> 특히 이번 주에 심각하게 오염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주구장창 썼거든요. 뭐라고 했냐 하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고 있다.' 그러면서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자기 트위터에다가 뭐라고 썼냐 하면 '어젯밤까지만 해도 내가 이기고 있었는데 우편투표함을 열자 나의 승리가 마술처럼 사라졌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은 매직이다' 이런 얘기를 한 건데.

    그래서 제가 이제 단어쟁탈전의 오늘 아이템을 선정해 봤습니다. 왜냐하면 조작이라는 단어는 원래는 이렇습니다. 공정하지 않은 방법, 혹은 적법하지 않은 방법을 동원해서 실제 결과를 뒤집어버리는 경우. 이럴 때 우리가 조작했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사용해야 맞는 건데.

    ◇ 김종대> 당연한 거죠.

     


    ◆ 임경빈> 지금 트럼프가 주장하는 건 뭐냐 하면 우편 투표가 조작됐다는 거니까, 이거를 미국 대통령이 주장을 하려면 뭔가 부정적인 방법이 동원돼서 우편투표함을 뒤바꿔버렸다든지 이런 식으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 조야에서, 언론매체들 등에서 내놓는 얘기들을 보니까 증거 그런 거 없다. 근거도 없이 막 우기고 있다라는 거예요. 오죽했으면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라는 말을 하자마자 다 방송을 끊어버렸습니다.

    ◇ 김종대> 생중계를.

    ◆ 임경빈> 생중계를 끊어버렸어요. CNN이고 NBC고 트럼프 대통령한테 우호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폭스뉴스 같은 데에서도 바로 방송을 끊어버렸거든요. 앵커가 말을 중간에 막 끊어요. 트럼프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거는 확인된 거 아닙니다 그러면서 중계를 끊어버렸거든요. 그럴 정도로 지금 특별한 증거도 없이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져왔는데 문제는 이게 괜히 제가 미국 대통령 얘기만 하려고 단어쟁탈전으로 꼽은 게 아닙니다.

    ◇ 김종대> 그럼요?

    ◆ 임경빈> 이 조작이라는 단어가 우리하고도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기억들 하시겠습니다마는 지난 4월부터 4. 15총선이 끝난 이후부터 야권이나 유튜브를 중심으로 해서 한국 사전투표가 조작됐다.

    ◇ 김종대>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입니다.

    ◆ 임경빈> 이 얘기 정말 꽤 오래 갔어요. 최근에 말이죠. 트럼프가 조작이라고 주장을 하니까 그 말을 받아서 한국의 페이스북 스타 한 분이,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뭐라고 말을 하냐 하면 이제부터 민트혁명을 해야 된다.

    ◇ 김종대> 민트혁명.

    ◆ 임경빈> 민트혁명. 이게 뭐냐 하면 민경욱과 트럼프의 선거혁명, 민트혁명이다.

    ◇ 김종대> 나는 껌 이름인 줄 알았어요.(웃음)

    ◆ 임경빈> 그 민트라는 단어도 단어쟁탈전에서 다뤄야 되나 제가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웃음) 하여튼 민트혁명을 주장하면서 미국 우편투표도 조작, 한국 사전투표도 조작. 이런 주장을 하는 현장.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

     


    ◇ 김종대> 조작이 글로벌 트렌드라는 얘기네.

    ◆ 임경빈> 그렇습니다. 그래서 민경욱 전 의원이 사전투표 조작과 관련해서 어떤 거짓 주장을 했었는지를 일단 한번 들어보고 나서 이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대> 좋습니다.

    [민경욱 전 의원 / 092003 하는 일련번호가 붙어 있는 당일 투표지입니다. 이 투표지. 이거는 조작의 증거입니다, 여러분.]

    ◆ 임경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작의 증거 아닙니다, 저 투표용지가. 그러니까 이제 자기가 입수한 투표용지라고 처음에 주장을 했었는데 수사를 해 보니까 민경욱 전 의원의 지지자 중의 한 명이 훔쳐온 거였습니다.

    ◇ 김종대> 어디서?

    ◆ 임경빈> 말 그대로 개표장에서.

    ◇ 김종대> 개표장, 이거 이거 큰일 날 짓하셨네.

    ◆ 임경빈> 선거범죄거든요. 그래서 저 투표용지 6장을 훔쳐내서 민경욱 전 의원한테 건네줬던 그 사람은 공직선거법 위반 및 야간방실침입절도입니다. 밤중에 남의 사무실에 들어가서 절도를 해온 혐의로 구속이 됐습니다.

    ◇ 김종대> 세게 걸렸네.

    ◆ 임경빈> 범죄행위니까요. 이런 상황이고 민경욱 전 의원이 지금까지 사전투표가 조작됐다라고 주장을 했었던 근거들이 하나하나 이미 다 반박이 돼 있는데 제가 그걸 여기서 지금부터 하나하나 반박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1박 2일 동안 방송을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까.

    ◇ 김종대> 그렇게 할 수는 없고.

    ◆ 임경빈> 트럼프의 조작설 그리고 민경욱 전 의원 혹은 유튜버들의 조작설. 이 두 가지 조작설이 어디서 만나는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를 해설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대> 좋습니다. 그런데 민경욱 의원이 최근에도 조작설을 또 이야기했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 임경빈> 그러니까 이제 사실 어떤 공통점이 있냐 하면 둘 다 본 투표 말고 그전에 했었던 사전투표나 우편투표가 오염됐다, 조작됐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게 막상 본 투표 이래 투표가 끝나고 개봉해 보니까 이게 뭔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우편투표함이나 사전투표함에서 전부 저쪽 상대방 표만 나온다. 이거 투표함 바꿔치기 한 거 아니냐. 이거 투표용지를 추가로 집어넣은 거 아니냐, 뭔가 조작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입니다.

    ◇ 김종대> 그래서 한미 동맹이 강한 거예요.

    ◆ 임경빈> 민트혁명처럼.

    ◇ 김종대> 한미 양쪽에서 같은 주장이 나오니까.

    ◆ 임경빈> 그러니까요. 공고한 한미 동맹을 또 엉뚱한 데서 우리가 확인을 하게 되네요.(웃음)

    ◇ 김종대> 이것도 동맹의 힘입니다. 안 그렇습니까?(웃음)

     


    ◆ 임경빈> 좋아해야 될지 이게 어떻게 해야 될지. 그런데 그분들에게 제가 좀 권해 드리고 싶은 건 뭐냐 하면 기억을 좀 더듬어 봐라. 예전에 당신들이 뭐라고 했는지 되짚어 봐라, 이런 충고를 드리고 싶은데. 이건 왜 그러냐 하면 이건 조작이 아니고 자기들이 사실은 자초한 결과입니다.

    ◇ 김종대> 자초한 결과다.

    ◆ 임경빈> 시계를 좀 감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초부터 주구장창 주장했던 게 뭐냐 하면 우편투표는 조작될 거다.

    ◇ 김종대> 조작될 거다?

    ◆ 임경빈> 될 거다. 우편투표는 문제가 있다, 우편투표는 불법이다, 이런 주장을 계속해 왔어요. 그렇게 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우편투표를 하겠습니까, 안 하겠습니까?

    ◇ 김종대> 안 하죠.

    ◆ 임경빈> 안 하죠. 똑같습니다. 사전투표, 한국의 사전투표와 관련해서도 민경욱 전 의원을 비롯해서 가로세로연구소니, 신의 한수니 이런 보수 계열의 유튜버들이 주구장창 선거 전에 주장했던 게 뭐냐. 사전투표는 조작 위험이 있다, 하지 마라. 그래서 실제로 보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참여를 안 했습니다.

    ◇ 김종대> 똑같네.

    ◆ 임경빈> 똑같습니다. 그랬더니 개표날에 본 투표함을 개봉할 때는 비등비등하게 나오다가 사전투표함이나 우편투표함을 개봉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몽땅 상대방 쪽 투표만 나오는 거예요, 용지만.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무슨 마술이 아니고 그냥 산수입니다. 심플한 거죠.

    ◇ 김종대> 자업자득이죠.

    ◆ 임경빈> 자업자득이다. 자기들이 다 자초한 거다. 기억을 좀 더듬어 보시기를 추천을 드리면서 이런 어떤 선거조작설이 그래서 결국에는 얼마나 어떤 사회적 비용을 초래를 하고 혼란을 야기시키느냐.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좀 이렇게 되갚기 위해서 되돌리기 위해서 제가 조작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했었던 용례를 오히려 좀 거꾸로 제시를 해 드리고 싶어요. 정확한 사례입니다. 정확한 사례를 제시했었던 최순실 씨의 사례입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실 / 큰일났네.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 몰아야 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제 하지 않으면...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 김종대> 우리 다 죽어. 조작으로 몰아가.

    최순실 씨가 2017년 8월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임경빈> 그렇죠. 법적으로 실제로는 다 죽으셨죠. 왜냐하면 이렇게 최순실 태블릿PC라는 어떤 국정농단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오염시키려고 했었던 시도들이 실패했습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통해서 최 씨의 동선이나 최 씨가 (태블릿 PC를) 사용했었던 정황들, 증인들의 증언. 그리고 정호성 비서관하고 청와대 자료들을 주고받았던 정황들, 이런 것들을 다 봤을 때 증거에 입각해서 이거는 조작되지 않았다. 최순실을 비롯한 일당들이 조작하려고 시도를 했다가 실패했고 이 조작설을 유표했었던 변희재 씨 같은 경우는 법정 구속까지 됐습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다.

    ◆ 임경빈> 이런 거를 보면 결국에는 최순실 씨의 주장. 이거 우리가 조작했다라고 몰아가야 된다라는 그 주장이야말로 정확하게 조작하는 거죠.

    ◇ 김종대> 아주 적확하게 단어의 뜻을 알고 썼다.

    ◆ 임경빈> 그렇죠. 사실관계를 뒤집으려고 우리가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된다라고 지시를 한 거니까 이거야말로 조작이죠.

    ◇ 김종대> 아주 적확합니다.

    ◆ 임경빈> 제가 오늘 단어들을 추적하다 보니까 만나게 되는 게 뭐냐 하면 결국에는 이 조작이라는 거는 평범한 사람들,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니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로 많이 썼다. 예를 들면 어제 국가배상판결이 나왔던 유우성 씨에 대한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같은 경우들입니다. 시간을 되돌아가 보면 70년대나 80년대에 힘 없는 어부들 혹은 엉뚱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 정보기관들이 숱하게 저질렀던 간첩조작사건들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 김종대> 그분들 재심에서 대부분 무죄 나왔어요. 그러니까 그때 얼마나 나쁜 짓 했냐가 드러나는 것 아니에요.

    ◆ 임경빈> 그러니까요. 사실을 뒤집어서 누군가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했다는 것. 그래서 결국 이 조작이라는 단어를 정확한 제자리로 되돌려야 우리가 피해를 막을 수 있고 힘 없는 약자를 보호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겁니다.

    ◇ 김종대> 그게 바로 결론입니다. 단어 제대로 써야 정의가 구현된다, 이 말씀 아닙니까?

    ◆ 임경빈> '우리의 조작을 돌려주세요'입니다.

    ◇ 김종대> 돌려주세요. 단어쟁탈전 퀵마우스 임경빈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 임경빈> 감사합니다.

    ※ [반론보도] <최순실-민경욱-트럼프의 공통점은?="" "조작"=""> 관련

    본지는 지난 11월 13일 위와 같은 제목의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태블릿 PC조작설에 대한 본인의 재판에 대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것이 아닌데 마치 확정 판결이 난 것처럼 보도했다. 본인의 태블릿 재판은 항소심 중이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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