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형탁 기자)
정부의 지침에 따라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속 정규직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경상대병원 비정규직 450여 명은 3년이 지나도록 전환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정부가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전국 14곳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중 대다수가 정규직 전환을 노사가 합의하거나 협상 중에 있다.
하지만 부산대병원과 경상대병원(창원·진주)은 정규직 전환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이뤄지지 않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대병원지회에 따르면 교육부 중재로 2018년 11월에 구성된 노·사·전문가 협의체에서 지난해 6월 상견례를 제외하면 7월, 올해 2월 등 2차례 공식적으로 만난 게 전부다.
경상대병원(창원·진주)에는 청소·시설·보안·통신·콜센터 등의 업무를 하는 450여 명의 비정규직이 있다. 이들은 원래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 대상이다.
(사진=이형탁 기자)
정규직 전환 정부 지침에서 '국민의 생명·안전 분야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에 비정규직을 사용하면 업무 집중도, 책임의식 저하로 사고 발생이 우려가 있으므로 직접고용이 원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경상대병원도 2018년 11월 노사전 협의체를 구성하기는 했다. 하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협의체 구성 이후 지난해 6월 상견례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협의체는 공식적으로 2차례 만난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곳 노사전 협의체는 간호사와 병원 직원 등 정규직 신분의 보건의료 '노조(비정규4명)'와 병원 사용자인 사측, 대학교수 등 전문가가 구성돼있다. 그렇다보니 비정규직 문제를 정규직 노조가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게 비정규직 노조의 문제제기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이현호 경상대병원지회장은 "2018년 11월 노사 전문가 협의체가 구성됐지만 두차례 회의를 열어 인사만 나눴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지난 5월 노조를 결성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병원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비정규직 노조도 참여하는 노사전 협의체 구성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12일 창원경상대병원 앞에서 2시간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오는 23일 진주 경상대병원 앞에서도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경상대병원은 오랜기간 병원장 공석과 코로나19 대응 등 외부환경으로 인해 논의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노사전 협의체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6개월 간 병원장이 임명되지 않아 자리가 비었고 코로나19에 대응한다고 정규직 전환 논의가 어려웠던 점이 있다"며 "추후 노사전 협의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