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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교에 삼성·애플 대신 유령 단말기 깔리는데…손놓은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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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단독]학교에 삼성·애플 대신 유령 단말기 깔리는데…손놓은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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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0억짜리 사업인데 서류만 보고 진행
    1차 기술협상도 통과 못한 저질 중국산 제품…시중에 시판된 적도 없어
    이탄희 의원 "코로나 사태로 학교 정보화 기기 질 더 중요해져…업체 재선정 고려"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초·중학생이 사용할 디지털 교과서로 실체도 없는 중국산 저가 조립품을 조달하는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이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받은 '학교 스마트단말 도입 5차산업 관련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학교 2119개교에 설치될 안드로이드 단말기 8만2000대는 중국산 저가 조립품이었다.

    문제의 중국산 안드로이드는 국내외에서 시판된 적이 없는 제품으로, 이달 5일까지 실제 시연 등 제품 확인을 받아야 했지만 업체는 진흥원에 제출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관련한 기술협상은 이달 16일로 미뤄졌다.

    학교 스마트단말 도입 사업은 디지털뉴딜의 일환으로, 1차부터 4차까지는 삼성·LG·애플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탭 제품과 노트북 등이 도입됐다. 4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5차 사업에는 아직 생산되지 않은 중국산 단말기가 낙찰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산 제품을 조달받은 중간 업체가 최종가격을 타 업체의 반값으로 제안하면서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게 화근이었다. 교육부로부터 발주를 받은 조달청은 업체가 제출한 기기사양과 사진만 받아본 채 사업을 진행했다. 뒤늦게 문제가 되자 정보화진흥원에 제품 확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도 중국산 제품이 들어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된 가운데 해당 중국산 단말기가 일선 학교에 제때 보급될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하다.

    이탄희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각급 학교 정보화 기기의 질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스마트단말기 등 학교 정보화 기기는 한 번 설치되면 장기간 운영된다는 특성이 있다. 교육부는 이를 고려해 초·중학교 스마트단말기의 스펙과 기기 검증 과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따져보고 문제가 계속된다면 업체 재선정 등의 방안까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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