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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장 문닫으려는 산켄전기, 3년간 의도적 적자"



경남

    "한국공장 문닫으려는 산켄전기, 3년간 의도적 적자"

    [인터뷰]일본 산켄전기 한국산연 공장폐쇄 시도
    2016년 한국산연 노조원 정리해고 시도 무산
    2020년엔 한국산연 공장폐쇄 시도
    3년간 돈되는 일감 안주고 인위적 적자
    천안에 새로운 공장 인수
    말 안듣는 노조 한국산연 없애고, 상호 바꿔 천안공장 체제로 가려는 것
    1997년 여성노조원 폭력 이후 노조에 적대적
    비슷한 상황의 외투기업들 많아, 법제화 시급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오해진 지회장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한국산연 노조는 지난달 일본 시민단체와 '청산 반대' 모임을 결성해 국제연대에 나선데 이어 10일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를 꾸렸다.(사진=이형탁 기자)

     

    ◇김효영> 마산수출자유지역에 한국산연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모기업이 일본의 산켄전기라는 회사입니다. 산켄전기는 2016년에 한국산연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려다가 국제노동단체의 반발에 무산이 되었는데, 2020년 들어서는 아예 한국산연을 없애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노동자들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위장폐업이다며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오해진 지회장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오해진 지회장(사진=자료사진)

     

    ◆오해진> 반갑습니다.

    ◇김효영>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오해진> 4년 전에 저희 금속노조 조합원들만 다 해고시키고 관리직 사원들만 남겨두고 운용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 연장선상인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에 해고를 못 시키고 중앙노동위원회나 법상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받아놓으니 일단 접고 3년 동안 준비해서 이번엔 코로나 위기도 있고, 어차피 일본 본사도 이야기 한 것이 코로나 때문에 못 들어온다.

    ◇김효영> 코로나 때문에 본사에 찾아와서 항의도 못할 것 아니냐? 지난번처럼 국제적인 연대가 어려울테고.

    ◆오해진> 예. 코로나 때문에 넘어오지도 못하고 딱히 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

    ◇김효영> 일단, 2016년도에는 노조원들을 왜 해고시키려고 했습니까? 회사의 명분은 뭐였나요?

    ◆오해진> 적자라는 거죠.

    ◇김효영> 2020년, 지금은 어쩌겠다는 겁니까?

    ◆오해진> 아예 공장자체를 없애겠다고 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에 있는 생산공장을 없애겠다.

    ◇김효영> 아예 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겁니까?

    ◆오해진> 자본철수면 저희가 납득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편으로는 하는데, 서울에 서울산켄코리아라는 영업법인이 하나 존재를 합니다. 그리고 천안에 있는 EK라는, 일본 본사가 투자를 해서 사모펀드를 통해서 투자한 EK라는 공장이 또 다른 공장이 존재하거든요?

    ◇김효영> 영업법인도 있고, EK라는 회사를 하나 인수도 했고. 산켄전기가 한국산연 공장은 폐쇄시키면서 천안에 있는 EK라는 회사는 인수를 했다? 왜 그런다고 보십니까?

    ◆오해진> 저희가 봤을 때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자기들이 말 안 듣는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없애버리자. 계속 적자가 난다라는 핑계로 이번 기회에 없애버리고 자기들 입맛대로 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을 해서 거기서 가동하고 서울 영업법인과 계속 연계를 해서 그렇게 이익을 창출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호 바꾸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산연을 없애고 난 이후에 상호를 바꾸어서 천안공장을 이제 본격적으로 가동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의심을 하는 것이죠.

    ◇김효영> 한국산연을 없애려고 하는 것. 아무리 생각해봐도 노조문제밖에 없다. 지금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오해진> 네. 저희가 봤을 때는 그 이유 말고는 해명이 안 되는 거죠.

    ◇김효영> 어쨋든 지금까지 회사는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를 대고 있잖습니까?

    ◆오해진>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적자구조가 사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적자구조거든요.

    ◇김효영> 적자를 일부러 만들었다?

    ◆오해진> 저희가 연간 적자가 지난 3년 동안 적자가 연간 56억에서 61억 적자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희가 관리직한테 이야기 듣고 사장한테도 이야기 들은 것이 3년 동안 저희가 생산한 제품 자체가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저희가 버텨온 거예요.

    ◇김효영> 생산해도 돈이 안 되는 제품을 계속해서 한국산연에다가 맡겼다? 적자를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오해진> 예. 저희가 봤을 때는 그런 것 밖에 없는 것이죠. 저희가 하는 게, 기계 한 두 대만 있으면 엄청나게 찍어낼 수 있는데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을 납땜을 하니까 단가가 안 맞아 지는 거예요.

    ◇김효영> 단가도 안 맞고 부가가치는 당연히 생기지도 않는 제품을 지난 3년 동안 해왔다? 그런 일만 맡기면서 적자를 의도적으로 만들왔다는 주장이세요.

    ◆오해진>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김효영>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한국산연을 정리하기 위한 준비를 해온 것 아니냐. 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말씀. 도대체 한국산연과 노조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까지 된걸까요?

    ◆오해진> 금속노조라고 하면 싸움만 하고 데모하고 쇠파이프 들고 그런 강한 이미지가 많은데, 저희는 전자회사다보니까 여성들이 제일 많습니다. 여성들이 많은 사업장입니다. 여성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쇠파이프를 들 것이며 돌을 던지고 그렇게 하겠습니까?

    ◇김효영> 흠.

    ◆오해진> 97년에도 임산부 폭행사건이 벌어졌거든요.

    ◇김효영> 그게 무슨 말입니까?

    ◆오해진> 97년도에 임단협, 임금과 단협 협상을 하면서 일본본사가 인도네시아에 땅을 매입해가지고 이전할 계획을 수립한 적이 있습니다.

    ◇김효영> 한국산연을 철수하고 인도네시아에?

    ◆오해진> 네. 인도네시아에 그렇게 하려고 했었는데 그것을이 밝혀져서 투쟁이 크게 또 벌어졌던 상황이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전체 조합원들이 여성들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군에서 쓰는 철조망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으로 계단이라든지 전체 막고 감시카메라 등 그리고 실제 구사대라고 하죠.

    ◇김효영> 용역.

    ◆오해진> 네. 노동조합 사무실을 부수기도 하고 여성들만 있는 그런 공간에 엄청난 폭행과 폭력이 그때는 난무를 했었죠.

    ◇김효영> 그때 임산부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던 겁니까?

    ◆오해진> 예.

    ◇김효영> 그때부터 노조와 회사 간의 대립이 계속돼 온 겁니까?

    ◆오해진> 그때부터가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극단적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가 있는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예를 들면 어떤 이야기까지 들었습니까?

    지난달 20일 일본 사이타마에 있는 산켄전기 본사 앞 일본 시민들이 한국산연 일방 철수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제공)

     

    ◆오해진> 일본 본사에서 이야기 한 것이 일본 본사에도 사장단이 있는데 사장들이 한국산켄에 물량을 주기 싫어한다. 그리고 지금의 이번 한국산연공장이 철수하는 이유는 노동조합 당신들 책임도 있다.

    ◇김효영> 아.

    ◆오해진> 그래서 저희가 무엇 때문에 우리가 책임이 있느냐라고 물어보니. 너희가 노사분규로 인한 것이지라고 하길래, 무슨 노사분규를 했냐? 우리가. 파업을 한번 했냐, 뭘 했냐. 이러니까. 2016년도에 해고싸움을 하지 않았냐? 그 싸움이 주된 원인이 되었다. 지금 회사를 청산하는데 이유 중에 하나가 너희가 그때 당시에 싸우지 않았다면 싸우지 않고 너희들만 다 나갔다면 관리직들과 몇몇 살아남았던 이 공장은 유지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얘기까지 들었죠.
    노조 입장에서 해결책은 뭐라고 보십니까?

    ◆오해진> 일단은 위장폐업으로 보고 있고, 충분히 재가동 될 만한 여력이 있는 본사기 때문에 재투자만 하면 충분히 재가동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법적인 제도장치가 꼭 필요하다. 저희만 문제가 아니라 지금 전국적으로 외투기업들이 저희하고 비슷한 상황으로 해서 계속 철수하거나 해고당하거나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되는데 이런 문제를 법제화 하지 않는 한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법제화를 시급하게 만들어야 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한국산연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까지.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해진> 감사합니다.

    ◇김효영> 사측의 입장이 있다면 그 입장도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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