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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다' 이상이가 악역 벗어던지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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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다' 이상이가 악역 벗어던지자 생긴 일

    [노컷 인터뷰]이상이 '한다다' 계기로 꼬리 물던 악역 역할 '마침표'
    다정다감한 사돈 총각 윤재석 역에 새로운 도전→성공
    이초희와의 설레는 로맨스 화제…"파트너 잘 만난 작품"
    "유독 다른 캐릭터 욕심 커…놀라움 주는 배우 되고파"
    "악역은 묘한 쾌감, 이번 작품은 재석이 위치에 집중"

    수재형 날라리 의사이자 사돈 총각 윤재석 역을 연기한 배우 이상이. (사진=굿프렌즈 제공) 확대이미지

     

    '이상이' 하면 그 동안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만큼 이상이는 시청자들 앞에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여왔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후임을 괴롭히는 악랄한 오병장으로 분했고,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양태수로 변신했다.

    악역이 아닌 이상이는 과연 대중에게 통할 수 있을까. 그가 한꺼풀을 벗어 던진 KBS 2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그렇기에 가장 떨리는 시험대였다. 다행히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는 살가운 둘째 아들, 수재형 날라리 치과 전문의, 그리고 다정다감한 사돈 총각 윤재석으로 지난 6개월을 살아왔다. 짙은 인상을 남긴 악역 못지 않게 윤재석 역은 이상이에게 잘 맞는 옷으로 탄생했다. 그 중심에는 배우 이초희와의 설레는 로맨스 연기가, 또 다른 배우들과의 공감도 높은 가족 '케미'가 있었다.

    결국 이상이는 '악역' 없이도 충분히 잠재력 넘치는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악역이든 선역이든 각자 너무 매력이 달라 고를 수 없다는 이상이. 언제나 연기로 누군가를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초심'은 지금까지도 이상이를 끌어 온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이상이를 더욱 기대해봐도 좋을지 모른다.

    다음은 CBS노컷뉴스와 이상이가 서면으로 나눈 종영 인터뷰 일문일답.

    ▷ 코로나19 속에서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무사히 종영했다. 먼저 종영 소감부터 부탁드린다.

    = 아쉬움이 큰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이상이'가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다.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을 처음 해보는 거였고,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가족이 됐다. 이제 촬영이 끝나면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게 제일 속상하다. 또 촬영 현장에서 배우, 스태프들 간의 합이 '척하면 척!' 정말 잘 맞는 팀인데 앞으로 그런 호흡들도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다. 그래도 그만큼 기분 좋게 잘 보내주고 싶습니다.

    ▷ '윤재석'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거나 준비한 부분이 있는지?

    = 원래 제 목소리가 저음이라 목소리 톤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재석이가 장난도 많이 치고 능글맞은 성격이니까 그걸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말투도 빠르게 했다. 개인적으로 외적인 모습부터 변화를 줘야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희를 바라보는 눈빛,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들을 보여주려고 평소에 없던 외향적인 모습들을 많이 이끌어내려고 노력했었다.

    수재형 날라리 의사이자 사돈 총각 윤재석 역을 연기한 배우 이상이. (사진=굿프렌즈 제공) 확대이미지

     

    ▷ 배우 이상이에게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

    =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지금 이상이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 아닐까. 이상이와 윤재석이 비슷한 면이 많아서 그런지 '서른살 이상이가 어떤 모습이었지?' 하고 추억할 때 사진첩처럼 자리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참 잘 만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많이 활동해 왔다. 드라마에서는 여태까지 출연했던 작품들 중 이번이 정말 세대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예상치 못한 결과일 수도 있는데 어떤 기분인지, 또 일상에서 이런 변화를 체감하는지 궁금하다.

    = 제가 원래 집돌이라…. 평소 촬영 다닐 때도 집-촬영장-집 이렇게만 다녀서 사실 막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촬영 중간에 밥을 먹으려고 식당에 갔을 때 알아보시는 경우는 있었는데 그것도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더욱 밖으로 나갈 일이 없더라. 실제로 제가 체감하는 건 크게 없는 것 같다. 아! 세트장 촬영 때 KBS에 가면 방송국에 계신 직원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이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주실 때 진짜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구나 생각 했었다.

    ▷ 송가네 못지 않게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챙겨주는 '윤가네' 호흡도 돋보였다. 배우 김보연, 이상엽 등과 가족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은?

    = 실제로 제가 친형에게 투덜대기도 하고, 친구처럼 막 대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편하게 많이 보여진 것 같다. 엄마한테 연락을 자주하고 표현도 많이 하는 살가운 아들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재석이 윤정에게 '엄마 사랑해'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건 모두 제 애드리브였다. 평소에 저희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대사에 붙을 정도로 진짜 형, 진짜 엄마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

    수재형 날라리 의사이자 사돈 총각 윤재석 역을 연기한 배우 이상이. (사진=굿프렌즈 제공) 확대이미지

     

    ▷ 송다희 역 배우 이초희와의 풋풋하면서도 설레는 '케미'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현장에서 두 사람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하고, 로맨스를 그리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일까?

    = 초희누나와는 초반부터 서로 대화도 많이 나누고 하면서 빨리 친해졌던 것 같다. 제가 로맨스 연기 경험이 많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할 때도 초희누나가 중심을 많이 잡아줬는데 그럴 때마다 괜히 선배가 아니구나 싶었다. 둘다 장난끼가 많아서 재석이와 다희가 알콩달콩하는 장면들을 편하게 촬영 했었다. 서로에게 점점 몰입할수록 스킨십도 점점 자연스러워져서 힘든 촬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 초반에는 상당히 가벼워 보였지만 날이 갈수록 윤재석 캐릭터의 진국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아들로서, 또 송다희와의 러브라인으로서 극의 완충재, 감초 같은 역할이자 중심에서 활약하기도 했는데 실제 본인과 비슷한 모습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 저도 재석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장난도 잘 치고 어머니와 통화할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도 항상 하는 살가운 성격이다. 재석이와 다른 점은 처음에 재석이가 엄마를 피해서 터키로 도망 아닌 도망을 갔던 건데, 현실의 이상이는 어떠한 문제든 도망가지 않고 그 상황과 직면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게 다른 것 같다.

    ▷ 수재형 날라리 비혼주의자에서 다희를 지지하며 헌신적 사랑을 보여주고, 또 결혼까지 꿈꾸는 캐릭터로 점점 변해갔는데, 본인이 가진 연애관과 결혼관이 궁금하다.

    = 제 이상형은 자신의 꿈이 있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든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 존경할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또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 제가 걱정이나 생각이 많은 편이라, 그런 저를 잘 붙잡아줄 수 있고 길라잡이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또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결혼에 대해 한 번쯤 제대로 생각하면서 미래를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언제 결혼하겠다고 미리 정해두면 그 안에 내 삶이 갇혀버리는 기분이라 따로 정해두고 싶진 않다.

    수재형 날라리 의사이자 사돈 총각 윤재석 역을 연기한 배우 이상이. (사진=굿프렌즈 제공) 확대이미지

     

    ▷ 여러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선보여야 했는데 본인 스스로도 어떤 색이든 잘 입을 수 있는 배우로 방향성을 추구하는지?

    = 조금이라도 다른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욕심이 조금 더 큰 편인 것 같다. 그리고 악역으로 저를 기억해 주셨던 분들이 능청스러운 양승엽도, 직진 로맨스를 펼친 윤재석도 모두 이상이라는 배우가 연기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반응들을 접할 때마다 배우로서 최고의 칭찬을 받는 기분도 들고 또 짜릿하고 재미있다.

    악역은 갈등을 만들고 더 커지게 하는데 목표가 있는 캐릭터여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가끔은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악역이 할말 다 할 때 오는 묘한 쾌감이 있는 것 같다. 반대로 이번 작품은 다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익살스러움을 표현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오히려 단순하게 작품 내에서 분위기를 환기 시켜주는 재석이의 위치에 집중해, 다희와 만날 때마다 사랑스러운 느낌들을 많이 보여드리다 보니 주변에서 저를 좀 더 편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 이제 갓 서른, 앞으로 배우 이상이가 걸어나갈 길은 어떨까.

    =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항상 새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 '이 배우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이 배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보면 윤재석이었잖아! 이렇게 놀라게 해드리고 싶다. 욕심일 수도 있는데 한 배역이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변신을 시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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