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황진환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2나노(nm·10억분의 1m) 공정 신규 공장 건설을 공식화하며 삼성전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초격차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TSMC 캐빈 장 수석부사장은 최근 개최한 온라인 기술 심포지엄에서 "대만 신주 지역에 2나노 공장을 지을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2나노 공정기술 관련 세부 계획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SMC는 먼저 오는 2021년 신주 2나노 연구개발(R&D) 센터 운영을 시작한 뒤 인근 부지에 관련 생산라인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총 8천여명의 엔지니어를 수용하게 될 전망이며 2나노 기술에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GAA는 트랜지스터의 게이트와 채널이 닿는 면을 4개로 늘린 차세대 기술로 기존 핀펫 구조보다 1면을 늘려 전력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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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신문은 TSMC 2나노 공장에 약 2조엔(약 22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하며 2024년 양산을 예상했다.
현재 TSMC는 5나노 제품을 양산 중이며 오는 2022년 하반기 3나노 공정에서 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아직 2나노 공정 로드맵을 발표하지 않았고, 오는 2022년을 3나노 양산 시점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7나노 이하 공정이 가능한 곳은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TSMC와 삼성전자뿐이어서 향후 첨단 기술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양사의 '초격차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0년 3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순위를 TSMC(53.9%) 1위, 삼성전자(17.4%) 2위로 내다봤다. 2분기보다 양사의 격차는 조금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