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칼럼]교회가 마주한 코로나 위기, 올바른 신앙으로 극복하자



칼럼

    [칼럼]교회가 마주한 코로나 위기, 올바른 신앙으로 극복하자

    최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수도권 대형교회들이 모든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온라인예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위기에 직면해 수도권과 부산 지역 교회는 2주간 대면 예배가 금지됐다.

    대다수 교단과 교회들은 대응지침 등을 만들며 적극 협조하고 있다.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의 경우 "향후 2주간 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모임을 중지해 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반면 일부 기독교단체와 교회는 방역당국의 조치에 반발하며 이번 주일 대면예배를 강행하겠다 입장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교회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고, 전체 교회와 교인 중 감염자 비율은 0.1%도 되지 않는데 마치 교회가 전염병 확산의 주범인 것처럼 몰아 "기독교인에게는 생명과 같은" 대면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교회 관련이고 특히 지난 7월 24일 종교시설에 대한 당국의 방역완화 조치 이후 교회 관련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차 대유행의 진원지가 된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목사와 교인, 이들에 의해 전염된 2차, 3차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서며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다수가 모여 찬송가를 부르거나 밀접접촉의 개연성이 높은 소모임이 많은 교회는 아무래도 전염병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교회에 따라 방역에 전혀 문제가 없는 곳도 많겠지만 일일이 선별해서 대면예배를 금지할 수도 없는 만큼 모든 교회가 예외 없이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더 솔선하는 것은 교회의 본분이고, 예수님의 '이웃사랑' 계명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건강 문제 뿐 아니라 코로나 확산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자영업자의 생계가 위협받고, 학생들의 등교가 연기되는 등 우리 이웃, 우리 사회가 치르고 있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고통도 생각해야 한다.

    어떤 교인들은 주일예배를 더 철저히 지키고 열심히 믿으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또 성령으로 무장해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고도 한다. 과거 설교 중 자신이 하나님과 친하다며 "하나님도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했던 전광훈 목사가 방역당국의 코로나 대응 조치를 조롱하고 묵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령과 믿음으로 코로나에 이길 수 있다며 방역을 게을리 하는 행위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자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죄악이다.

    16세기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할 때의 이야기다.

    당시 일부 교인들은 흑사병을 '하나님이 내린 형벌'이라며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약도 쓰지 않고, 감염된 사람과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행동했다.

    당시 종교개혁을 이끌며 지금의 기독교를 있게 한 마틴 루터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들을 향해 "약을 먹고 주변을 소독하라. 사람과 장소를 구별하라. 나의 무지로 이웃이 고통 받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라고 외쳤다.

    성경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에도 병자를 고치시며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것이 과연 성경과 예수님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