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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에도 전광훈 교회 '가짜뉴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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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집단감염'에도 전광훈 교회 '가짜뉴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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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정오 기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623명…하루 만에 166명↑
    전광훈 지지세력 '보건소서 검사받으면 무조건 양성' 유언비어 유포
    "정부의 표적검사" 주장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글도 퍼 날라
    "검사결과 조작해서 무슨 이익 있나", "간접 살인이라 해도 무방"
    정부 "추가감염 관련 치료비, 손해배상 등 구상권 적극 행사할 것"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지지세력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위)양성이 나온다" 등 '음모론'에 기반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인 19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623명에 달한다. 이는 하루 새 166명이 늘어난 수치로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당시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확산세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당시 지표환자였던 '용인 66번 환자'가 5월 6일 확진된 뒤 한 주가 지난 13일 누적 확진자가 119명이었던 반면 사랑제일교회에서는 같은 기간 5배가 넘는 인원이 확진된 것이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광복절 도심집회 직후인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는 자가격리 위반 사실이 없다'며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를 맞고소하는 등 책임을 부인했다. 이에 더해 전 목사 옹호세력이 여전히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추가 피해를 야기하는 행태를 이어가면서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보건소에서 확진받고 다른 병원서 재검하니 음성"…가짜뉴스 '여전'

    지난 18일 한 보수 유튜버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캡처=해당 페이스북)
    전날 한 보수 유튜버의 페이스북에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나왔지만, 다른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으니 '음성'이 나왔다며 검사 대상자들의 재검을 종용하는 문자메시지 캡처화면이 올라왔다.

    이 문자에는 "사랑제일교회 장로님과 전도사님 부부가 보건소에서 확진받고 O병원에서 재검했는데 음성판정, 오늘 저녁 7시에 나왔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보건소 검사에서 양성 나오시는 분들은 무조건 병원에서 재검 받으세요"라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 담겼다.

    게시물을 올린 해당 유튜버는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라며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다고 검사받으면 100%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온다. 무증상이라면 집회 참석여부는 밝히지 말고 다른 병원에서 자비로 검사 받아보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애먼 집회 참석자들에게 집단감염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전 목사 측 논리와 상통하는 주장인 셈이다. 전 목사 측은 기자회견에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을 인용해 "주로 증상이 없었던 사람들에 대해 (검사 결과의) 부정확성이 드러났다", "증상이 없는데 무조건 검사를 받으라 해서 양성을 받은 후 결과가 납득이 안 돼 일반병원을 가니 음성이라 했다"고 방역당국의 검사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카카오톡 등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됐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며 수십 명이 모인 한 보수 개신교 단체대화방에서 전날 한 참여자는 문재인 정부가 의도적으로 검사 결과통계를 '조작'하고 있다는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의 글을 올렸다.

    이 회장은 지난해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을 지냈던 보수 인사로 17일 사랑제일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전 목사나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감염에) 노출돼 격리대상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인물이다.

    그는 이 글에서 "8월 15일을 전후해 갑자기 확진자는 대폭 증가했는데 왜 사망자는 단 1명도 증가하지 않았는가? 평균 사망률 2%인 코로나의 특성이 갑자기 사망률 0%의 순한 질병으로 바뀌었는가?"라며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단 1명의 사망자도 없는 것은 과잉검사, 마녀사냥인 표적 검사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집회 참석자들을 모두 강제검사 받으라고 하는 이런 황당한 짓을 하니 정치방역이란 국민적 비난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것은 분명 의무없는 강제검사, 강제격리이고 (이를) 강요한 공무원에게 강요죄, 직권남용죄가 성립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검사결과 조작해 얻는 이익 없다"…정부 "구상권 적극 행사할 것"

    이처럼 방역당국의 검사 및 역학조사의 의미 자체를 부정하는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입을 모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관으로 일했던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엉뚱한 환자를 늘려 놔봐야 방역당국 일만 많아지는데 (검사결과를) 조작해서 어떤 득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발병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폐쇄 돼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어 "결국 검사를 받기 싫은 핑계를 대는 건데 그 (지체되는) 시간만큼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키게 되면 본인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이런 대규모 유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빨리 위험에 노출된 분들을 찾아 격리하는 거다. 접촉자들이 격리되지 않고 자유롭게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 가는 곳곳마다 추가유행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중) 389명은 연락을 피해다니고 신원 확인이 아예 안 되는 게 600명이라고 하는데 현재 양성률이 17% 정도임을 감안하면 (접촉자가) 1천 명일 때 (확진자) 170명이 지역사회에 뿌려져 있는 것"이라며 "이들을 통한 'N차 감염'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설명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도 "그런 인포데믹(Infodemic)이 굉장히 위험한 건데 그 말을 진짜 믿고 검사를 빨리 받지 않고 피해다니다 보면 (그 환자가) 어디 가서 어떻게 될지 누가 아나"라며 "'간접 살인'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굉장히 좋지 않은 행동으로 이 사회 구성원이기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건 한 건 개별적으로 검사하는 게 아니라 20~30명을 한꺼번에 모아 검사하는 건데 대상자가 집회 다녀온 사람인지, 사랑제일교회 신자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조작을 하나"라며 "(처음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격리 유지가 돼야 하는데 다른 병원을 간다는 것은 이미 격리규정을 어긴 거다. 감염병의 대응 자체에 대한 기본적 인식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시간 싸움'인 방역을 방해하는 이 같은 행위들의 위법성을 따져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인 명단을 허위로 제출한 사랑제일교회 측에 대해서도 구상권 청구 수순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총리는 이날 "정부는 방역당국의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감염에 대해서는 치료비 환수, 손해배상 등 구상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역시 "우선 명확한 위법성 여부를 보려고 한다. 특히 역학조사를 고의로 방해하거나 거짓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경우에는 징역 2년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명백하게 감염의 책임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손해배상 등 최대한 적절하고 엄정한 조치들을 통해서 이러한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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