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른 방역강화 방안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일상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늘 0시 기준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으로 세자리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회, 직장, 병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현 단계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대상 지역에 기존 서울과 경기 지역에 더해 생활권이 겹치는 인천을 추가하기로 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광복절 맞아 집회를 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클럽과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서울 시내의 교회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특히,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담화 발표 7시간 뒤인 오는 19일 0시부터 적용된다.
정 총리는 이어 관계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세부 지침을 충실히 준비하고, 꼼꼼히 현장을 점검해 위반 사례가 없도록 살펴주시기 바란다"며 검찰과 경찰, 지자체에는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른 방역강화 방안에 대한 대국민담화 발표를 위해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또 국민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국민 여러분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로서도 결정하는데 쉽지 않았다"며 "수도권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다"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를 막기 위해 "언제 어디에서나 감염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출퇴근과 같은 필수적인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나의 일상을 지키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란다"며 "이번 조치의 안전선이 무너지면, 우리의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에서의 신천지발 집단감염 당시 대구 시민들이 보여 준 성숙한 시민의식과 품격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수도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 수도권 시민들께서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