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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HDC현산 접촉중…아시아나 인수 최후 담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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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HDC현산 접촉중…아시아나 인수 최후 담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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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산 '재실사' 전제 재협상 vs 금호 '거래 종결'…재실사 기간·범위도 달라 '기싸움 계속'
    채권단 "양측 만나는데 의미"… "협상보단 소송전 대비, 명분 쌓기" 해석도

    (사진=연합뉴스)

     

    9개월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간 대면 협상이 성사된 것이다.

    이르면 12일, 적어도 이번주 내에 양사 대표가 만나 아시아나항공 계약 이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이 제시한 계약 종결 시한은 11일 밤 12시로, 양측이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당장의 '노딜(거래무산)' 가능성은 작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인수 계약 무산의 명분이 될지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양사는 대면협상에 대해서는 서로 협의가 이뤄졌지만 금호산업과 달리 현산 측이 "대면협상의 목적은 재실사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입장이 대치된다. 이번 회동이 계약 파기 후 소송에 대한 명분쌓기로 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사안마다 '기싸움' HDC현산-금호, 최후 담판 나올까

    이번 협상에서 HDC현산이 의문을 품고 있는 부분의 해소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지난해 12월 계약 뒤,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황의 변화 등을 짚어봐야 한다며 '3개월 재실사'를 요구했다. 그동안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금호로부터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차입금, 당기순이익 급증 이유와 올해 차입금과 전환사채 신규 발행, 계열사의 지원 등을 확인해야 인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가) 문제의 해결책 마련에는 미온적이고 오로지 인수조건 재협의를 구실로 삼아 계약 해제만을 염두에 두고 보여주기식 거래종결 절차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거듭 요청했다.

    반면 금호는 그동안 인수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관련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며 HDC현산의 문제 제기는 '노딜' 명분쌓기라는 입장이다.

    현산이 제기하는 의문점에 대해서는 계약 체결 전 실사 단계에서부터 자료가 제공됐고, 계약 체결 이후에도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자료의 발송, 대면보고 등을 통해 충분히 정보 제공 및 설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금호는 "HDC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부채 급증에 대해선 리스부채, 정비충당부채 및 장기선수금(마일리지이연수익)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인수준비위 활동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미 이뤄졌다고 맞섰다.

    계열사 지원도 거래계약상 사전 동의 대상이 아니지만 HDC현산 측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 'HDC현산-금호' 새 국면…재실사 놓고 힘겨루기 '명분쌓기' 해석도

    현산이 금호산업의 대면 협상 제안을 수락하면서 답보상태였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절차가 9개월째 답보 상태에서 한 걸음 진전됐다.

    현산의 대면 협상 제안은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최후통첩'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 11일까지 인수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12일부터 계약 해지를 선언할 수 있다고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을 압박했다.

    양측이 매각 무산을 염두에 두면서 대면 협상이 성사되긴 했지만, 대면 협상에 대한 합의만 했을 뿐 기존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양측의 시각차가 상당해 합의점 도출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현산은 '재실사'를 전제로 한 재협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이미 '재실사 거부'를 통보한 금호 측은 '거래 종결 위한 생산적 논의'가 이번 회동의 목적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대면 협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재실사 기간과 범위 자체에 대한 주장도 팽팽해,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날 가능성도 관측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대면 협상에 재실사 여부를 넘어선 진전된 안건이 논의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시간 벌기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대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측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인수합병 논의보다 협상 무산 이후 소송을 염두에 둔 ‘책임 떠넘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 황용식 경영학부 교수도 "향후에 있을 법률 공방에 대한 명분 쌓기로 이해된다"면서 "재실사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이번 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양측의 노력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대면 협상이 별 소득 없이 끝나면 사실상 매각 무산에 따른 대비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얼굴 보며 만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면서 "이번 대면 협상마저 성과가 없다면 아시아나 매각은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일단 양측의 협상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매각 무산에 대비해 '플랜B'도 준비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영구채 출자 전환과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해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관리한다는 내용도 검토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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