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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권영일 PD "기대보다 잘 나온 장면, 4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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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입니다' 권영일 PD "기대보다 잘 나온 장면, 4회 엔딩"

    [노컷 인터뷰]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로 메인 연출 데뷔한 권영일 PD ①
    출생의 비밀, 졸혼, 두 집 살림, 성 정체성 등 자극적인 소재 많았지만 설득력 있게 풀어내 호평
    가장 아픈 손가락은 신동욱이 연기한 건주 역할
    매회 시청자들 놀라게 한 엔딩…"부담감 없었다면 거짓말, 나중엔 즐겨"

    CBS노컷뉴스는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권영일 PD를 서면으로 만났다. (사진=tvN 제공)

     

    지난달 2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가족입니다' 앞에는 (아는 건 별로 없지만)이라는 꾸밈말이 붙는다.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는 소개에서 알 수 있듯, 이 드라마는 은희(한예리 분)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워 보이지만 실은 남보다 모르거나 남보다 못한 사이인 '가족'을 말한다.

    '가족입니다'는 시청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파격적인 내용이 초반부터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안에서 다뤄진 것만 해도 출생의 비밀, 졸혼, 두 집 살림, 성 정체성, 불륜, 바람 등 한둘이 아니었다. 진숙(원미경 분)의 졸혼 선언, 상식(정진영 분)의 실종, 은희의 '사고 침' 등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첫 회에 펼쳐졌고, 그 후로도 다음 회를 안 보고는 못 배기는 엔딩을 선보였다.

    CBS노컷뉴스는 '가족입니다'의 권영일 PD를 서면 인터뷰했다. 지난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공동연출하고, 올해 '가족입니다'로 메인 연출에 데뷔한 그는 "가족 이야기를 이렇게 담담하게 그러나 강한 울림으로 표현하는 글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권영일 PD와의 일문일답.

    1. '가족입니다'로 메인 연출 데뷔한 것으로 아는데 16부작 드라마를 연출하고 난 소감이 궁금합니다.

    공동 연출을 하다 첫 단독 연출이었습니다. 좋은 스태프분들과 배우님들, 공감 가는 이야기를 담담한 울림으로 풀어내 주신 작가님, 너무 좋은 연기해 주신 배우님들이 있어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2. '가족입니다' 대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점에 가장 끌려 연출을 하게 되셨는지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일반 드라마 화법과는 다른 지점이 있었습니다. 글에서 오는 기본적인 정서와 감정의 결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각 캐릭터마다 이야기가 있고 그 모든 이야기의 무게가 다르지 않다는 점이 가장 끌렸습니다. 가족 이야기를 이렇게 담담하게 그러나 강한 울림으로 표현하는 글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21일 종영한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사진=tvN 제공)

     

    3. 출생의 비밀, 졸혼, 두 집 살림, 성 정체성, 불륜, 바람 등 자칫하면 흔한 막장드라마로 흐를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를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다뤘다는 호평이 많았습니다. 드라마 소재와 전개를 고려해 연출할 때 제일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요.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소재들이긴 했지만 가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필요한 충격 장치였지만 문제를 해결해 가는 각자의 방식에 집중해서 봐주셨기를 바랍니다. 소재를 사건과 갈등으로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문제를 받아들이는 각 인물의 시선의 다양성과 그 과정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실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일은 흔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가족이라면 과연 어땠을까?' 상상해 봐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 가장 원초적인 감정들을 끄집어내는 일, 피하지 않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일, 그 해체와 합체의 과정을 통한 한 인간의 성장 과정에 시청자들의 몰입하고 깊이 공감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4. 특히 다음 회를 안 볼 수 없게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는 엔딩이 거의 매회 나왔는데,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다른 드라마에서 봤던 익숙한 이야기 같은데,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와서 시청자분들이 더 그렇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낚시로 느끼신 분들이 많았을 텐데, 엔딩이라 좀 더 극적인 표현의 작법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구요 나중에는 오히려 즐겼던 것 같습니다.

    5. 극중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감독님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있다면 누구이고 이유는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아픈 손가락은 건주(신동욱 분)인데요. 가족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다 보니 멜로라인 쪽 이야기를 풀기가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6.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이 궁금합니다. 너무 답할 게 많으시다면, 기대보다 더 잘 나온 장면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너무 많아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기대보다 잘 나온 장면은 4부 엔딩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태형(김태훈 분)의 비밀이 은희를 통해 밝혀지고 그 현실을 은주(추자현 분)가 마주치게 되는 장면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극적으로 표현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은희의 "우리는 가족인데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와 '가족인데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같은 어휘들의 조합이 순서가 바뀌면, 전달되는 가족의 의미가 이렇게 달라지는구나도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계속>

    위쪽부터 '가족입니다' 1, 2, 4, 7회 엔딩. 권영일 PD는 기대보다 잘 나온 장면으로 4회 엔딩(세 번째)을 꼽았다. (사진='가족입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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