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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안전책임자도 없어"…삼표시멘트서 또 사망사고(종합)



영동

    "현장에 안전책임자도 없어"…삼표시멘트서 또 사망사고(종합)

    31일 오전 협력업체 40대 노동자 '추락사'
    지난 5월에도 하청노동자 기계에 끼여 사망
    노조 "안전책임자 있었으면 사고 막았을 것"

    31일 오전 9시20분쯤 강원 삼척시 사직동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A(49)씨가 5층 호퍼 인근에 위치한 높이 7m 가량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지난 5월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또 다시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노동자들의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31일 오전 9시20분쯤 강원 삼척시 사직동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A(49)씨가 5층 호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퍼는 석탄, 모래, 자갈 따위를 저장하는 큰 통을 뜻한다. 7m 가량의 높이에서 추락한 A씨는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구조돼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가 호퍼 위쪽 컨베이어 벨트에서 용접을 하기 위해 사전 준비작업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작업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지켰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현장 노동자들은 근본적으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삼표지부 이재형 지부장은 "사고 현장에는 용접작업을 하기 위한 협력업체 노동자 2명만 있었는데, 이 분들은 무전기도 없어 기계가 언제 돌고 멈추는 지 알 수가 없다"며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갈 때 용접을 했을 수도 있고, 정지 상태에서 용접을 했는데 갑자기 기계가 돌아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 근본적으로 현장에 안전책임자만 있었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앞에 노인 근조화환(사진=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부 제공)

     

    앞서 지난 5월 13일 오전 11시 9분쯤에도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작업중이던 하청업체 노동자 김모(62)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머리 부분이 끼여 숨졌다.

    당시 고용노동부가 밝힌 김씨의 사망 추정 시간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25분쯤으로, 혼자서 벨트에 끼인 채 한 시간이 넘도록 발견조차 되지 않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 관계자는 "지난 5월 사망사고 이후 삼표시멘트가 안전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된 대책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사고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망사고가 불과 3개월 사이에 2건이나 발생한 것 자체가 안전관리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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