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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이어 올해는 '수돗물 유충'…인천 서구 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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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수돗물' 이어 올해는 '수돗물 유충'…인천 서구 주민들 '불안'

    9~13일 인천 서구서 "수돗물서 유충 나왔다" 민원 10여건 제기
    인천시교육청 14일부터 해당지역 급식 중단
    인천시 "원인 파악 중…수돗물 음용 자제해달라"

    인천 서구 지역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샤워기 필터 모습. 필터 안에 유충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자료사진)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곤혹을 치른 인천 서구 지역에서 이번에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 인천시 9~13일 관련 민원 10여건 접수…서구 주민들 '불안'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13일 서구 왕길동(1건), 원당동(3건), 당하동(6건) 등에서 수돗물 속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10여건 제기됐다.

    민원이 제기된 곳은 공촌정수장에서 직수로 연결되는 빌라지역으로 유충은 싱크대와 샤워기 필터 등에서 발견됐으며 이중에는 살아 움직이는 것도 있었다.

    아직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은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 시는 발견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시 물탱크나 싱크대 같은 고인물에 있는 곳에서 발생하는 유충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구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으면서 '인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아 불만도 가중되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수돗물 사용을 멈추고 생수를 씻고 있다"거나 "정수기 사용도 중단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 인천시교육청, 해당 지역 유‧초‧중‧고교 39곳 급식 중단키로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교육청은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 등 5개 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39곳의 급식을 14일부터 중단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서 급식과 수돗물 음용을 모두 중단하고, 대체 급식 등을 하고, 서구 지역 학교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서부교육지원청과 서구청 등과도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 학교들은 자율적으로 대체 급식을 하거나 단축 수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급식 중단 조치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인천시 "원인 파악 중…수돗물 음용 자제해달라"

    인천시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함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는 유충이 발생한 세대의 계량기를 중심으로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하고 전날 밤부터 정수처리 공정 과정을 고도정수처리에서 표준정수처리로 전환했다. 현재 정수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수처리를 이른바 '안전모드'로 돌린 것이다.

    또 유충이 발견돼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가구에 대해서는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7천845세대), 당하동(1만5천999세대), 원당동(4천418세대) 등 2만8천262세대 거주민들은 가급적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걸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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