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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재용 운명의 날' 피할 수 없는 특수통 선·후배 정면 충돌



사건/사고

    [영상]'이재용 운명의 날' 피할 수 없는 특수통 선·후배 정면 충돌

    이복현 부장검사 필두로 한 검찰 수사팀
    '재계 저승사자' 계보 잇는 '특수통' 검사
    이재용 측도 특수통 출신 변호사 전면 배치
    특수통 선후배 대결, 결과는 9일 새벽 전망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복현 부장검사를 필두로 한 검찰 수사에 맞서기 위해 이 부회장 측도 '특수통' 변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선·후배간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수사 기록만 400권, 20만쪽 분량에 이르는 만큼 심사 결과는 반나절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사건은 그간 이복현 부장검사가 이끌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맡아왔다. 경제범죄형사부는 옛 중앙지검 특수4부로 올초 조직 개편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 부장검사는 삼성과의 '악연'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되면서 양측의 악연은 시작됐다.

    당시 특검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 삼성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었는데 이 부장검사는 합병 과정에 불법적 요소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첫번째 구속을 이끌어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17년 1월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팀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며칠 밤을 새워 자료를 다시 모은 뒤 2차 영장을 청구해 결국 이 부회장을 구속시켰다.

    올초 대부분의 '윤석열 사단'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에서 떠나는 대대적인 인사 이동에서도 이 부장검사와 수사팀은 그대로 남아 삼성 수사를 이어왔다. 이번에 청구한 영장도 발부될 경우 이 부장검사의 '삼성 저승사자' 이미지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 사건 외에도 최근 10여 년 동안 검찰이 맡았던 대형 사건 수사팀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다. 군산지청 소속이던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차출돼 현대자동차 비자금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에 참여하면서 '특수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왼쪽부터 최재경 변호사, 이복현 부장검사. (사진=자료사진/연합뉴스)

     

    당시 대검 중수부는 중수부장에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기획관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수1과 검사가 윤석열 총장일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이었다. 이 부장검사가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리는 인연도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윤 총장이 수사팀장을 맡은 이른바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도 파견돼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했다. 당시 윤석열 팀장, 박형철 부팀장 등이 인사와 사직으로 팀을 떠나는 와중에서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 유지를 담당해 끝까지 유죄를 이끌어내는 데도 역할을 했다.

    이번 검찰 수사팀에는 이 부장검사 이외에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초창기부터 맡아온 최재훈 부부장 검사와 과거 특검팀에서 삼성 합병 의혹을 담당했던 김영철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도 포함돼 뒤를 받치고 있다.

    이 부회장 측도 화려한 경력의 전직 '특수통' 검사들을 변호인단에 전면 배치했다. 변호인단의 수장 역할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며 검찰 내 대표적인 '칼잡이'로 유명한 최재경(58·17기) 변호사가 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56·21기)과 이동열 전 서울서부지검장(54·22기),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53·22기) 등 면면만 봐도 화려한 '특수통' 전관들이 대거 이 부회장을 호위하고 있다.

    김 전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 1·3부장과 원전비리 수사단장,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등을 지냈다. 이 전 지검장은 대검 중수부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총괄 지휘하는 3차장을 거쳐 지난해 7월 검찰에서 나왔다.

    최 전 차장도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지내는 등 특별수사에 잔뼈가 굵다. 수장격인 최 변호사부터 네 사람 모두 서울중앙지검 인지 부서의 핵심인 특수1부 부장검사를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수통 선·후배의 정면 대결인 셈이다.

    이날 영장심사에는 김앤장 등 대형 로펌들도 이 부회장 측에 가세했다. 법원의 판단을 받는 절차인 만큼 판사 출신 변호사도 일부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열한 공방 속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또는 다음날 새벽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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