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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학원강사발' 코로나19 확산…지역감염 국면



경인

    걷잡을 수 없는 '학원강사발' 코로나19 확산…지역감염 국면

    서울→인천→부천→서울‧경기‧인천 확산
    코인노래방, 뷔페식당, 쿠팡물류센터 등 감염 진원지 속출
    방역당국 대책 고심 "아직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업과 동선 등을 속여 방역당국에 혼선을 초래한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한 확진자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돼 지역감염 국면에 접어들었다.

    감염 진원지도 코인노래방, 뷔페식당, 물류센터 등으로 옮겨가 시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인천→경기 부천 뷔페식당→서울·경기 등으로 확산

    26일 인천시와 경기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의 한 물류센터‧뷔페식당과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까지 모두 29명이다.

    우선 서울 이태원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천 학원강사발' 3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택시기사 겸 프리랜서 사진작가 A(49)씨가 지난 9일‧10일‧17일 3차례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촬영한 부천 시내 뷔페식당에서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가 사진 촬영을 한 지난 10일에만 돌잔치 주인공인 1살 여아를 비롯해 그의 부모와 외조부모 등 일가족 5명이, 당일 하객 5명이 감염됐다.

    또 지난 9일 이 뷔페식당에서 A씨와 접촉한 하객 2명과 이들의 가족이나 지인까지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뷔페식당 근무자 2명도 양성 반응이 나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돌잔치 하객 확진자들의 거주지가 수도권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서 부천뿐 아니라 경기 고양시·시흥시, 서울 광진구 등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10일 하객 중 50대 여성 확진자가 일한 서울시 성동구 식당에서 직장동료(49·여)가 감염됐고, 이 직장동료의 남편(49)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학원강사발(發) 4차 감염자인 50대 여성 하객과 접촉한 직장동료는 5차 감염자, 이 직장동료의 남편은 6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지난 20일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세움학원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뷔페식당 방문' 물류센터 직원 매개 9명 추가 감염…전체직원 검사 중

    지난 9일 뷔페식당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43세 여성(인천 142번 확진자)은 같은 달 12일 부천 오정동의 쿠팡 물류창고에서 30대 여성 B씨와 같이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확진 판정을 B씨는 이 물류창고에서 모두 2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인천시 거주자 5명, 부천 거주자 1명, 파주 거주자 1명, 서울 구로구 거주자 1명 등 8명이 추가 감염됐다. 추가 감염자들 중에는 물류센터 직원의 가족들도 포함됐다.

    이틀 동안 10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이 물류센터 소속 전체 직원 362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 대상에는 일용직 근무자뿐만 아니라 납품업체 직원, 퇴직자 등도 포함됐다.

    검체 검사 대상 인원은 현재까지 확인 가능한 관련자만 집계한 숫자다. 추가 확인작업을 거쳐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 서울 성동구에서는 인천 학원강사발 관련 12명 추가 확진

    한편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는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뷔페식당을 다녀온 서울 성동구의 한 식당 종업원(57·여)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식당을 찾은 손님(61‧여)이 또 다른 식당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됐다.

    서울시는 이 식당과 관련해 음식점 직원과 가족, 방문자 등 258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권준욱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 빠른 감염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의견도…방역당국 "아직 감당할 수준"

    학원강사와 관련해 6차 감염자까지 나오자 방역 당국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보습학원(관련 확진자 9명), 코인노래방(13명), 부천 돌잔치 뷔페식당(19명), 물류센터(10명) 등 감염 고리가 새로 생길 때마다 새 고리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진 부천시는 당분간 '생활 속 거리두기'가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지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정부의 방역망 체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무서운 전파 속도를 모두 다 따라잡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며 "경계를 절대 늦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사회 전파를 신속하게 통제하기 위해 확진자의 접촉자를 빠르게 추적하고 진단 검사를 광범위하게 하고 있다"며 "연쇄 감염의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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