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합당에 대한 당선인들과의 갈등으로 곤혹스런 상황을 맞고 있는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가운데), 염동열 사무총장(오른쪽), 정운천 최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간담회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시기 문제를 두고 당선자와 당직자, 미래통합당으로부터 대내외 압박을 받은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임기 연장을 위해 추진하던 전당대회를 취소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22일 "이달 26일 예정했던 전당대회를 취소한다"며 "이어 미래한국당은 29일까지 미래통합당과 합당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애초 한국당 지도부는 이달 26일, 원 대표의 임기를 8월 말까지 연장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 중이었지만 이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통합당과의 합당을 29일까지 결의하겠다'고 말해 두 정당의 합당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원 대표는 "오전에 진행된 당선인 회동에 이어 의원총회에서도 의견을 모았다"며 "29일 안으로 합당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조속한 합당 추진'이었지만 29일 안으로 결의한다고 날짜를 확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통합당과 한국당의 합당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취소된 전당대회는 지도부와 현역의원, 당선인들이 모여 합당을 두고 마지막 총의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과 한국당의 수임기구도 합당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동안 합당 문제를 두고 한국당 지도부는 대내외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그래픽=연합뉴스)
한국당의 비례대표로 나서 이번 21대 총선에 당선된 당선인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 모여 "지도부는 29일까지 통합당과의 합당을 마무리하라"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어 같은날, 한국당 당직자들도 성명을 내고 '통합당과의 빠른 합당'과 '전당대회 취소'를 요구했다. 당직자들은 '당무 거부'라는 초강수도 두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통합당의 압박도 이어졌다. 통합당은 전날 진행된 당선인 워크숍에서 "29일까지 반드시 통합하고 이를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를 즉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국당에 '5월 29일'이라는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