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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인천 학원강사 태운 택시기사 부부도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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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 인천 학원강사 태운 택시기사 부부도 코로나19 확진

    무증상 상태로 13일간 택시 영업…지역사회 추가 감염 우려
    학원강사발 인천 확진 환자 17명으로 늘어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업과 동선 등을 속여 방역당국에 혼선을 초래한 인천 학원강사를 태운 60대 택시기사 부부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 택시기사 13일간 '무증상' 택시영업…부인은 '감기 소견'으로 돌려 보내

    인천시는 남동구 서창동 거주 A(66)씨와 부인 B(67)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한 학원강사 C(25)씨를 지난 4일 승객으로 태웠다. 그는 16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이튿날 미추홀구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A씨는 C씨와 접촉한 지난 4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17일까지 13일간 택시 운전을 하며 일상생활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접촉한 사람은 모두 143명으로 조사됐다. A씨는 택시 운전을 하는 동안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남편 A씨보다 4일 앞선 지난 12일 인후통 증상을 보여 인천적십자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의사로부터 단순 감기 소견을 받아 검체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7일 남편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남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이날 확진됐다.

    A씨 부부는 현재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써 C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학생 10명, 성인 7명 등 17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A씨 부부의 거주지 일대를 방역 소독했으며, 딸과 손자 등 접촉자 4명이 살고 있는 경기 용인시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또 택시 승객 등 다른 접촉자들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과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방역당국, 택시기사 2차 감염·부인 3차 감염 추정

    앞서 방역당국은 C씨에 대한 심층역학조사를 하던 중 카드사용내역에서 C씨가 A씨의 택시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천시 박규웅 건강체육국장은 "통상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 접촉자부터 역학조사 대상이지만 C씨와 관련된 확진자가 다수 나와 역학조사 범위를 이태원 클럽 방문 직후로 넓혔다"며 "C씨가 이태원 방문 직후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택시를 13차례 탑승한 기록이 있어 이들에 대한 검체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A씨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C씨와 접촉해 2차 감염됐고, B씨는 남편 A씨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C씨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과 술집 등을 방문한 뒤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학원강사 신분을 숨기고 "직업이 없다"고 거짓말하고 동선을 속여 공분을 샀다.

    심층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일과 6일 미추홀구 학원에서 강의를 했으며, 7일에는 쌍둥이 중학생 남매를 과외교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학원 수강생(고교생) 6명, 학부모 2명, 확진 고등학생 친구 1명, 쌍둥이 남매, 쌍둥이 남매 중 여중생과 접촉한 초등생 1명, 쌍둥이 국어 과외교사 1명, 동료 학원 강사 1명 등 14명이 2~3차 감염됐다.

    또 이달 5일 C씨와 개인접촉한 3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C씨로부터 감염된 고등학생 2명이 확진 전 대형교회 2곳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확인돼 교회 신도 76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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