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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이은 인계동클라쓰…코로나 잊은 '불금'



경인

    이태원 이은 인계동클라쓰…코로나 잊은 '불금'

    15일 오후 10시 차량과 행인으로 가득차 있는 인계동 박스 거리. (사진=이준석 기자)

     

    "그래도 불금인데 집에만 있을 순 없잖아요. 조심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15일 오후 10시쯤 수원시청 인근. 좁은 도로에 차량 수십대가 몰려 오가지도 못하고 서로 경적만 울려댔다.

    차량 사이의 좁은 공간을 지나는 행인까지 겹쳐 거리는 빈틈없었다.

    속칭 '인계동 박스'로 불리는 경기남부 최대 번화가로 식당·술집을 비롯해 유흥업소 등이 대거 밀집해 있는 곳이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한 술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의 당부가 무색했다. 오히려 비웃기라도 하듯 대기줄은 10m 이상 이어졌다.

    40여 개의 테이블은 빈자리가 단 한곳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에게 2m 거리두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랑곳 하지 않고 마스크를 벗은 채 술잔을 나누며 회포를 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듯 보였다.

    비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흡연실도 20여명의 흡연자들로 가득했다. 재떨이는 버려진 꽁초들과 뱉은 침으로 너저분했다.

    담배를 피우던 한 남성은 "지난달부터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잡혀 있어서 약속을 취소하지 못하고 인계동으로 나왔다"며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인계동 내 한 술집(사진=이준석 기자)

     

    인계동 내 한 술집(사진=이준석 기자)

     

    박스 중심에 위치한 미국 스탠드바 스타일의 '펍'에서도 위험천만한 상황은 수시로 목격됐다.

    스탠드식 테이블의 사이사이 빈 공간 어디서든 젊은 방문객들은 춤을 췄다.

    한 여성은 계산대에서 맥주를 구매한 뒤 테이블로 돌아가 노랫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춤을 추면서 옆 테이블 사람과 몸이 부딪혀도 아무렇지 않았다.

    한 남성은 여성들만 앉은 테이블로 가 한 참 여러 얘기를나누다 또 다른 테이블로 옮겨갔다.

    이처럼 펍은 사실상 지난 10일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감성주점과 형태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일반 술집으로 분류돼 영업이 가능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무원, 경찰 등 970여명이 3개조로 나뉘어 도내 모든 유흥시설과 일반음식점 중 감성주점·콜라텍이 집합금지 명령을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감성주점이 아니더라도 감염증 확산 여지가 있다면 검토 후 대상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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