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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동선 속인 학원강사…중고생 8명 감염



경인

    이태원 클럽 동선 속인 학원강사…중고생 8명 감염

    동료강사·수강생·학부모 등 집단 감염
    3차 감염 확산 우려…검사 대상자만 1천여명
    市·교육청 "학원 등원 1주간 자제 요청…방역수칙 지켜달라" 호소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가 방역 당국에 무직이라고 속이는 바람에 학원 수강생과 동료강사, 학부모 등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3차 감염 확산을 우려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시민과 학부모들에게 방역 수칙을 지키고 검사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 이태원 방문 뒤 확진 학원강사, 직업·동선 속여…경찰 고발 예정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3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역학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직업과 동선을 거짓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밝힌 확진자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뒤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아 같은 달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지역 102번 확진자 A(25·미추홀구)씨다.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초기 조사 때 무직이라고 진술했지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그가 학원강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추홀구는 A씨의 진술이 실제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미추홀경찰서에 A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을 의뢰한 끝에 그가 학원강사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후 사흘째인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중학생 B(13·여)양의 자택에서 과외수업을 했으며, 같은 날 오후 7시 미추홀구 학원에서 강의를 했다.

    시는 A씨의 신분 등이 확인된 12일 소속 학원 학생, 학원강사 등 15명과 과외수업을 받은 학생, 학부모를 상대로 검체검사를 진행했다.

    ◇ 거짓 진술 이후 파악된 추가 접촉자 17명 중 8명 확진

    (사진=연합뉴스)

     

    A씨의 거짓 진술의 대가는 상당하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A씨의 접촉자로 추가 파악된 1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강사로 근무하는 학원에서만 고등학생 5명과 동료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로부터 과외를 받는 연수구 거주 중학생과 그의 어머니도 감염됐다.

    지역별로는 연수구 2명, 미추홀구 3명, 중구 3명 등 총 8명이다.

    연수구 확진자 2명은 A씨가 과외수업을 한 중학생 B양과 B양의 어머니(46)다. 미추홀구 3명은 A씨의 동료 강사(21)와 소속 학원 고등학교 학생 C(15)군과 D(18·여)양으로 확인됐다. 중구 확진자 3명 역시 모두 A씨가 강의하는 학원을 다니는 고등학생들로 16살 또래 여학생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인천시의료원과 인하대병원, 가천대길병원 음압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인천시·교육청 "3차 감염 막아야" 시민·학부모에 자제 호소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3일 인천시청에서 코로나19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시는 지역 내 3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대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우선 신규 확진자 8명에 대한 면접 조사를 거쳐 1차로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 검체 채취를 시행하고 있다.

    확진자 중 2명이 방문한 미추홀구 교회 신도 700명과 동구 교회 신도 350명에게는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이들 교회 신도에게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 접촉을 피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추홀구는 또 구청 운동장에 도보이동식 선별진료 검사센터인 워크스루 검사소를 마련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연수구도 B양과 접촉한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 2곳 등 7명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 시장은 "학원 운영을 자제하고 학부모 역시 자녀의 학원 등원을 1주간 자제해주길 부탁한다"며 "일반 시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감염 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성훈 교육감도 "학원연합회와 교육지원청과 함께 빠른 시일 안에 전수조사를 벌여 검체검사를 받아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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