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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약속하던 유니클로, 지자체엔 준공 촉구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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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생 약속하던 유니클로, 지자체엔 준공 촉구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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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점 준비 중인 유니클로 부산 범일동점,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사업조정 진행 중
    전통시장과 상생 협약 약속…지자체 상대로는 "손해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압박
    "구청 상대로 강경 대응 예고한 것은 다분히 전략적인 행동"
    유니클로 "통상적인 허가 요청 공문…상생 약속은 여전하다"

    (사진=연합뉴스)
    개점을 준비 중인 유니클로 부산 범일동점이 인근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와 사업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12.13 부산CBS노컷뉴스="유니클로가 골목상권 침해" 부산 전통상인들 사업조정 신청] 유니클로 측이 준공 허가가 늦어져 손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관할 지자체를 사실상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근 전통 시장이나 지역 여론에 대해서는 상생을 약속한 반면 지자체를 상대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면서 앞뒤가 다른 전략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유니클로는 동구 건축 담당 부서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공사를 마친 유니클로 부산 범일동점 준공 허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기에 더해 유니클로 측은 동구가 준공 허가를 하지 않아 이에 따른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부산 범일동점. (사진=송호재 기자)
    동구는 해당 공문을 받아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 유니클로 측은 지역 전통시장 상인 반발 등을 고려해 시장 상인회와 상생 계획을 세운 뒤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니클로측이 해당 공문에서 각종 손해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구청을 상대로 소송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게 동구 입장이다.

    결국, 동구는 상생협약 등 기존 약속에 대한 현재 입장을 밝히라며 회신 공문을 보냈다.

    부산 동구 관계자는 "유니클로 측이 '상생협약 없이는 개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지금까지 흘러왔는데, 갑자기 준공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뜬금없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준공 허가가 늦어져 손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구청 입장에서 반가운 공문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유니클로 범일동점은 최근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유니클로 입점을 '골목상권 죽이기'라고 반발하며 중소벤처기업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해당 점포 주변에는 의류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통시장 4개, 1800여 점포가 밀집해 있다.

    사업 조정이란 대기업에 의해 중소기업이 심각한 경영상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중재 제도다.

    부산 동구청. (사진=송호재 기자)
    사업 조정 권고에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점포 출점 제한 등 사실상 규제에 해당하는 강력한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

    중소기업부는 심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쯤 조정 권고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상인 반발에 이어 정부 부처까지 나서자, 유니클로는 상생협약을 통해 지역 상인 의사를 반영하겠다며 '저자세'를 유지해 왔다.

    악화한 지역 여론에 대해서도 "전통시장 상권을 존중한다"며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여론을 의식해 상생협약 등을 약속하면서도 관할 지자체는 사실상 '압박'하는 것은 다분히 전략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대기업이 허가권을 가진 지자체를 상대로 강경대응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다분히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해당 유니클로가 입점하면 인근 전통시장 2천여 점포는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될 것이 뻔하다.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는 준공 허가를 요청하는 통상적인 공문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인근 전통시장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점을 준비해 왔지만 관할 구청은 준공 허가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행정 절차를 진행해달라는 내용의 통상적인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인근 전통시장 상인분들과도 협의는 계속하고 있다. 지역 상권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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