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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이탈한 절도범, 인계받고 또 놓친 지자체(종합)



부산

    자가격리 이탈한 절도범, 인계받고 또 놓친 지자체(종합)

    부산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자택 이탈해 절도 행각 벌이다 체포
    관할 보건소, 안심 밴드 착용 과정서 격리자 또 놓쳐
    해당 지자체, "본인이 격리 명령 어긴 상황…경찰 고발"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방형 선별진료소. (사진=박종민 기자)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30대 남성이 집을 벗어나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자체는 이 남성을 경찰로부터 인계받은 뒤 안심 밴드를 착용시키는 과정에서 또다시 행적을 놓쳐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A(30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자가 격리자인 A씨는 6일 부산 사상구의 한 노래주점에서 점주의 신용카드를 훔친 뒤, 편의점과 주점 등에서 50만원가량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9일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국내에 입국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가격리 중에 자택을 이탈해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6일 오후 4시쯤 부산 서구보건소에 인계했다.

    경찰로부터 A씨의 범행 사실을 통보받기 전까지 보건소 측은 A씨의 격리지 이탈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서구청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스마트폰에 자가격리 앱을 설치해 둔 상태였지만, GPS 상에는 이탈 사실이 찍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당일에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분실해 새 스마트폰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설치된 해외 입국자 교통안내문. (사진=박종민 기자)

     

    경찰로부터 A씨를 넘겨받은 서구청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5시쯤 부산 서구 A씨 자택으로 함께 이동해 안심 밴드 착용을 시도했다.

    하지만 안심 밴드를 A씨의 스마트폰 자가격리 앱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구 관계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A씨를 자택에 남겨둔 채 모두 복귀했다.

    구청 직원들이 이날 오후 8시쯤 안심 밴드 착용을 위해 다시 A씨 자택을 찾았을 때 A씨는 또다시 행적을 감춘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2시간가량 수색을 벌인 끝에 부산 서구의 한 골목에서 A씨를 붙잡아 보건소에 다시 인계했다.

    현재 A씨는 부산시 자가격리시설인 한 호텔에 격리 중이며,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A씨 행적을 두 번이나 놓친 담당 지자체는 해당자가 격리 명령을 어겨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안심 밴드를 착용시킨 뒤 자가격리 앱에 등록해야 사용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등록이 안 됐다"며 "A씨는 당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이폰 기종에서 등록 문제가 간혹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집에서 나오면서 A씨와 보호자에게 이탈하지 말 것을 분명히 명령했지만, 해당자가 이를 어기고 또다시 이탈한 것"이라며 "자가격리는 말 그대로 본인이 혼자 자가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개념으로, 담당 직원이 자가격리자 옆을 계속 지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구청은 A씨를 7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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