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부산 서구청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서구의회 허승만 의원. (사진=부산 서구의회 제공)
부산 서구와 중구가 자갈치 공영주차장 활용방안을 놓고 수년째 갈등 중인 가운데, 서구의회 소속 구의원이 신임 중구청장과 서구청을 상대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신임 중구청장이 들어서면서 양측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7일 오전 부산 서구청 정문 앞.
출근하는 구청 직원들 사이로 서구의회 허승만 의원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피켓에는 자갈치 공영주차장 사진과 함께 '중구청은 일방적인 주차장 민간 위탁 운영 즉시 중단하라', '서구청의 무능함에 11만 구민은 울고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4·15 중구청장 보궐선거 다음 날인 지난 16일부터 부산 중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오던 허 의원은, 이번 주부터 서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부산 자갈치 공영주차장.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
허 의원은 지난달 중구가 자갈치 공영주차장을 관리해오던 업체와 계약을 1년 연장한 것을 '편법'이라고 지적한다.
허 의원은 "중구는 그동안 구청장이 없다는 이유로 현상 유지만 계속해왔는데, 이번 선거로 구청장이 생겼으니 문제 해결에 나서라는 취지로 시위하는 것"이라며 "주차장 부지는 서구와 중구가 절반씩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데, 중구가 임의로 계약을 연장하고 서구에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구가 상황을 알면서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진행한 것은 주차장을 못 내놓겠다는 뜻"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서구도 한 게 없었기에 서구청에서도 시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갈치 공영주차장은 지난 1997년 한 업체가 지어 20년간 무상으로 운영한 뒤 건물 소유권을 중구에 넘겼다.
지난해 주차장 운영계약 만료가 다가오자 서구는 주차장 부지 절반가량이 서구 관할이라며 주차장 철거를 주장했고, 중구는 주차난 심화와 구청장 공석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서구는 주차장을 철거한 뒤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새로 취임한 중구청장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구가 자갈치 공영주차장 자리에 추진 중인 충무공 친수공간 조감도.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
공한수 서구청장은 "허 의원 지적대로 부지 지분 절반이 서구에 있는데 계약 연장을 하면서 의논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중구에서 '새 구청장이 오면 협의로 풀어야 한다'고 해 동의했는데, 새 구청장이 오기도 전에 계약이 연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와 중구,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차장을 철거하고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지자체 사이 지분권 문제로 계속 다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신임 중구청장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슬기롭게 의논해 타협점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진봉 신임 중구청장은 기존 주차장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서구와 마찬가지로 입장차는 협의로 접점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최 청장은 "주차장은 중구 재산이지만, 관할권 관계없이 주차장이 부족해 문제인 상황에서 중구와 서구 주민 모두 이곳을 이용하며 혜택을 보고 있다"며 "주차장이 흉물스럽다면 허무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수리해 시민 모두 사용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친수공간으로 만들자는 서구청장 제안은 바로 판단할 수는 없고 검토가 필요하지만, 만약 철거한다면 서구와 건물 배상 등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앞으로 서구청장과 어떤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