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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 앞두고 광주에 '무릎꿇은 전두환 동상'



광주

    공판 앞두고 광주에 '무릎꿇은 전두환 동상'

    전두환씨 동상 지난 25일 광화문광장서 5·18 민주광장으로 이동
    시민들 동상 발로 차거나 뿅망치로 응징…'사과 촉구'
    5월 단체, 재판 당일 동상 법원으로 옮길 예정

    26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사진=김한영 기자)

     

    서울 광화문에 설치됐던 전두환 동상이 전두환씨의 형사 재판 출석을 앞두고 광주로 옮겨졌다.

    5·18 부상자회 등 5월 3 단체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동상을 지난 25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으로 옮겼다고 26일 밝혔다.

    5·18 민주광장은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12·12 군사반란 40년을 맞아 지난 2019년 12월 5월 단체들이 제작한 전두환 동상은 수인복 차림의 전씨가 목에 오랏줄을 두르고 무릎을 꿇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5월 단체는 전씨의 동상 옆에 뿅망치를 걸어둬 광주 시민 누구나 뿅망치로 전두환 동상을 내려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5·18 민주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전씨의 동상을 발로 차거나 뽕망치 등으로 때렸으며 이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 시민이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때리고 있다(사진=김한영 기자)

     

    광주 시민 김지나(28·여)씨는 "전두환 동상이 광주에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이번에는 전두환씨가 꼭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하기를 바라며 전씨의 머리를 뿅망치로 힘껏 내려쳤다"고 말했다

    5월 단체들은 재판 당일인 오는 27일 오전에는 동상을 전두환씨가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지방법원 민원실 입구로 옮길 예정이다.

    이들은 동상 주변에서 전씨의 구속을 촉구하는 한편 5월 영령과 광주시민에게 사죄하지 않은 전씨를 비판할 계획이다. 퍼포먼스는 과격한 행동은 되도록 자제하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5월 유족회 등도 광주지방법원 일대에서 상복을 입고 전두환의 사과를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전두환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지난 2019년 3월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 이후 건강 등의 이유로 제출된 불출석 요구가 수용돼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지만 최근 변경된 재판부는 전씨의 불출석 허가를 취소했다.

    재판부에 전씨 측이 부인인 이순자씨를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동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고려할 때 전씨는 이씨와 함께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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