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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대유행 가능성 높다는 코로나19, 이유는?



보건/의료

    겨울에 대유행 가능성 높다는 코로나19, 이유는?

    방심하면 언제든 국내 재유행 가능한 상황에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춥고 건조할 때 활발
    실내 활동 늘어나는 겨울철 대유행 가능성 ↑
    백신·치료제 최소 1년은 소요…토착화 가능성도
    재유행 규모·위험 낮추려면 촘촘한 생활 속 거리두기 필요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다시 유행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가진 특성과 이른 시일 내 치료제·백신 개발이 불가능한 현실이 결합된 결과로 정교한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가 필요해졌다.

    ◇언제든 재유행할 수 있지만, 특히 겨울이 위험한 이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0일 "이것(코로나19)을 완전히 봉쇄하거나 종식시키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고,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조금 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아지고 밀폐된 환경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엄밀하게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국민적 동참에 힘입어 매우 호전된 상태다. 지난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두달 만에 한 자릿수인 8명으로 집계됐고, 20일 0시 기준으로는 13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북 예천군이나 부산의료원의 경우처럼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지역사회 전파가 빈발하고 있고, 전 세계적 확산세가 뚜렷해 자칫 조금만 방심해도 국내 유행이 재개될 수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는 계속 안고 가야 하는 바이러스라 생각하고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소규모 집단 감염에서 비롯될 수 있는 유행과 완화가 번갈아 나타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적인 대유행도 어느 시점에 나타날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겨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 이유는 감기처럼 사람에게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춥고 건조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겨울이 되면 실내활동이 늘어나고 환기도 덜 이뤄지기 때문에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급속도로 전파되는 특성이 있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용이해진다.

    또 백신과 치료제가 아무리 빠르게 개발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혜택을 보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전망이기 때문에 이번 겨울이 대규모 재유행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5월 5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시내 지하철을 탄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아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인플루엔자처럼 토착화 가능성도…촘촘한 생활 속 거리두기 필요

    아예 코로나19가 토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국가에서 계속 전파가 일어난다면 국내 유행도 피하기 어렵다. 각국이 무한정 사회 전체를 '록다운(Lockdown·봉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년 지구 곳곳에서 유행하던 인플루엔자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코로나19도 언제나 유행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갑 교수는 "방역이 안 되는 국가에서 항시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그 국가를 진원으로 해서 다른 국가에 재유입되며 확산될 수도 있다"며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최소 1~2년은 필요하기 때문에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결국,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최선의 대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는 약 한달간 이어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달 5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국민들의 피로감을 고려해 일상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7천여 명 이상의 국민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번 주중 상점이나 놀이동산 이용방법 등 40여 종에 달하는 상황별 생활수칙을 공개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러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안착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재조치를 고민하는 것이다.

    얼마나 촘촘하게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를 만들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동참을 끌어 낼 수 있는지에 재유행의 규모와 수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20일 "국민들께서 지침을 구체적으로 갖길 원하신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수요일부터 단계적으로 알려드리며 조금 더 안심하고 생활 속에서 체득해 같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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