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통합당은 '초상집 분위기'…당선자도 묵묵한 침묵



국회/정당

    통합당은 '초상집 분위기'…당선자도 묵묵한 침묵

    황교안 '사퇴' 김종인 '부탁'
    유승민 '성찰' 안철수 '수용'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보수야권은 4·15 총선 참패 뒤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책임 있는 지도자들은 사태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두문불출하고, 당선자들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어 묵묵한 침묵이 흐르고 있다.

    먼저 당의 간판으로서 선거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총 책임졌던 황교안 대표는 선거 당일인 15일 밤 패색이 짙어지자 곧바로 사퇴를 선언했다. 자신이 출마한 서울 종로에서도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에 낙선할 것이 확실시되던 때였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 차려진 통합당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과거 '150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자신이 책임 지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 의석수는 150석은커녕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해도 103석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황 대표는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불민이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라며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역할 뭔지 성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결과와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선거 전 영입돼 황 대표와 함께 '투톱'을 맡았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자세를 낮췄다.

    그는 지역구 선거 개표 결과가 사실상 마무리되던 16일 아침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둬야 한다. 부탁드린다"라며 "성원해주신 것 마음에 간직하겠다"고 담담히 전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던 것을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게 매우 송구스럽다"라며 패배 원인을 통합당 자체 문제로 돌렸다.

    '모자란 변화'가 무엇인지 기자들이 묻자 김 위원장은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을 거치며 당이 변화해야 할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며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고 '보수,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에 온 것 아니냐"고 답했다.

    다만 당 수습을 위한 역할 등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선거하는 것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한다. 끝나면 일상생활로 돌아간다고 얘기했다"라며 선을 그었다.

    통합 전 새로운보수당을 이끌었던 유승민 의원의 경우 페이스북에 "국민의 선택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들겠다"는 내용의 짤막한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라며 차후 당 수습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정당득표 6.79%로 비례대표 의석 3석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 선택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는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안 대표는 "망국적인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극복하여 실용적 중도정치를 정착시키고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합리적 개혁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며 "더욱 노력하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속에 항상 함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