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공영주차장.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
자갈치 공영주차장 활용 방안을 놓고 부산 중구와 서구가 1년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구가 주차장 운영 위탁계약을 1년 연장해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자갈치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난 20년간 이용해 온 자갈치 공영주차장.
이곳은 지난 1997년 한 업체가 주차장을 지은 뒤 중구청과 계약을 맺어 20년간 무상으로 운영해왔다.
중구와 서구 사이 갈등은 지난해 이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불거졌다.
서구는 하천을 메워 만든 주차장 부지 절반이 서구 관할이라며 위탁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이곳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구는 철거 여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기존 관리업체와 다시 1년 위탁계약을 맺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만나 철거와 부지 활용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서구는 노후 주차장을 철거하고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구가 자갈치 공영주차장 자리에 추진 중인 충무공 친수공간 조감도.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
서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큰 시장이 있어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에 낡은 철골 주차장이 서 있어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면서, "수산시장 외에는 문화요소가 없는 이곳에 '충무공 문화광장'을 만들어 환경도 개선하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구 실무자와 수차례 만나 논의하고 공문도 여러 번 보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면서도,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머지 부지 절반을 관할하는 중구와 계속 논의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밀어붙이기보다는 협의로 원만히 풀자는 게 서구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중구는 일대 주차난이 심각해진다는 이유로 주차장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금도 주차장이 부족한 상황인데, 철거하면 관광객 등이 많이 오는 주말에는 주차난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주차난은 인접한 서구도 함께 겪을 문제인데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고 맞섰다.
이어 "철거 뒤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는 건 정책적 검토가 필요한데 중구청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다"면서, "서구와 논의는 계속하겠으나 당장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자갈치 공영주차장 일대 전경.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구는 지난해 계약을 맺은 기존 위탁업체와의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중구는 관련 규정상 기존 사업자가 위탁계약 연장을 요구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년 연장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서구의회는 갈등 진상을 밝힐 조사권 발동 논의에 착수했다.
서구의회 허승만 의원은 "수년 동안 논의 진전 없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 등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며 "의원들과 조사권 발동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