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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마스크 '폭증'…환경 오염에 2차 감염 우려도



사회 일반

    일회용 마스크 '폭증'…환경 오염에 2차 감염 우려도

    일회용 마스크 주성분인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소각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발생
    길거리 버려진 마스크 통해 2차 감염 이뤄질까?
    전문가 "마스크 바깥 쪽 바이러스를 만진 사람이나, 동물 감염 이뤄질 수도"
    환경연합운동 "건강한 사람이라면 면마스크 무방…친환경 소재 개발 시급"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5부제'까지 등장하는 등 하루 최소 천만개 이상의 일회용 마스크가 소비되고 있다. 버려진 마스크가 혹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은 아닌지, 또 환경 오염 우려는 없는지 따져봤다.

    정부 등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 1일 생산량은 약 1천만 장이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생산 설비를 최대한 가동하면 1300만 장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하루에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의 양도 최소 천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 미세먼지 대비용으로 쟁여둔 마스크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현재 의료현장에서 확진자 또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는 별도 수거해 처리된다. 폐기물은 발생 시 배출장소에서 즉시 소독을 거친 뒤 밀폐 전용용기에 담겨 당일 전문 처리업체로 배송돼 소각된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가 적절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길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도 종종 발견된다. 감염에 대한 우려 탓에 쓰고 난 마스크를 집에 가져가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마스크 겉면에 묻은 바이러스는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사람은 물론 길거리 동물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것이다. 정석문 서울시약사회 홍보이사는 한 인터뷰에서 "마스크 바깥 쪽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를 만진 사람이나 근처에 있는 동물들이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폐마스크 접촉에 의한 환자 발생 사례는 없지만 2차 감염 우려를 마냥 간과할 수는 없다. 사용하고 난 마스크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 혹시 모를 2차 감염에 대비하고 더불어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다.

    현재 사용이 권장되는 KF80 이상의 일회용 마스크 주성분은 폴리프로필렌 부직포다.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플리프로필렌은 주로 마스크의 안감과 겉면에 부착되는데 인체에 무해해 다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폴리프로필렌은 소각 과정에서 일산화탄소, 다이옥신 등 해로운 성분이 대기중으로 확산되고 땅에 묻는다 해도 자연분해까지 수백년이 걸린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스크는 일반 쓰레기로 등록돼 있다. 부직포, 면 등 재질과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마스크를 일반 쓰레기로 취급하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 뒤 소각된다.

    일회용 마스크는 보통 콧잔등을 잡아주는 철사와 마스크 풀림을 방지하는 플라스틱 연결고리, 부직포, 폴리염화비닐(PVC) 등 다른 소재들과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다. 원칙적으로는 부직포와 철사 등 다른 재질은 별도로 제거하고 종류별, 재질별로 구분해 배출해야 하지만 해체 후 분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환경 전문가들은 정부가 권장한 대로 건강한 사람은 면마스크를 착용해 환경에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 면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쓰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환경연합운동 정미란 국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정부에서 건강한 사람은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고 권고했는데 처음부터 제대로 된 지침이 있었다면 이런 혼란을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도한 일회용 마스크의 사용이 환경오염에 끼칠 점이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마스크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믿고 쓸 수 있는 소재의 마스크가 보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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