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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계산대 없는 '아마존 고' 소매업체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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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 매장 시스템 리테일 업체에 판매 '수익 다변화'
    편의점, 소매점 등 "일자리 사라진다" 우려도 확산
    무인 매장 기술 개발 업체들 속속, 경쟁도 치열할 듯

    아마존 무인 매장 '아마존 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아마존 고(Amazon Go)' 첨단 무인 매장 시스템을 일반 리테일(소매) 업체 등에 판매한다.

    아마존은 9일(현지시간) 카메라, 컴퓨터 비전 기술, 무게센서, 결제 시스템 등을 통합시킨 아마존 고 무인 매장 시스템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서비스를 일반 리테일 업체에 판매한다며 이름과 계약금 규모를 공개할 수 없는 몇몇 업체와 최근 계약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무인 매장 시스템을 포함해 물류창고, 웹 환경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등 수익 창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패키지 형태의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 피지컬 리테일 및 기술 부문 부사장 딜립 쿠마르는 "시장 전망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사업 성장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고객들이 줄서기를 좋아할지 모르겠다"며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물리적 위치에서 어떻게 편리함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매장 규모는 물론 업계 전반에 걸친 적용성이 매우 광범위 하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리테일 업체에 판매하는 무인 매장 시스템 '저스트 워크아웃'은 각 소매업체 결제 겸용 개찰구에 'Just Walk Out Technology by Amazon'이라는 로고가 표시되지만 운영은 해당 리테일 업체가 직접 한다. 아마존은 매장내 카메라, 무게센서, 결제 시스템 등을 설치하고 후속 서비스만 지원한다.

    아마존의 무인 매장 시스템 판매를 통해 가장 이익을 보는 것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AWS(Amazon Web Service)가 될 전망이다. 매장의 모든 전산 관리가 AWS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이다.

    아마존 고 '저스트 워크아웃' 시스템 (캡처=pwc.com)

     

    현재까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에 20여 개 매장을 연 아마존은 2021년까지 3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일반 리테일 업체들이 아마존의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을 도입할 경우 아마존 기반 무인 매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벤처투자사인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는 아마존 고와 같은 무인 매장은 미국 리테일 시장에서 500억달러(약 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아마존에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인 매장 기술을 개발 중인 그라방고(Grabango), 아이파이(AiFi) 등 리테일 기술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고 전통적인 리테일 업계에서는 아마존 기술 도입에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먼저 소매시장 경쟁자인 아마존에 소비자 데이터와 사업 노하우를 두고 소유권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데이터는 마케팅 전략 고도화, 고객기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천(Raw) 데이터 되기 때문이다.

    두번 째, 아마존 고 앱에 등록한 신용카드 결제 기반 시스템의 결제 정보가 아마존 데이터에 남고 소비성향 등 고객정보까지 통째로 넘어갈 수 있다.

    아마존 고 전용 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다. (캡처=아마존 고)

     

    쿠마르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이들은 우리의 고객"이라며 "저스트 워크아웃 체인 소매점을 지원하는 것 외에 다른 어떤 형태의 데이터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고는 2018년 1월 시애틀 본사 1층에 무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를 처음 선보였다. 내부 직원 테스트를 거친 뒤 20여 개 주요 도시에 매장을 오픈했다.

    아마존 고 앱을 설치한 고객만 무인 매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앱과 매장 시스템이 연동돼 구매하려는 물품을 고르면 실시간으로 앱 내 가상 카트에 동일 제품이 담긴다. 고객이 매장을 나갈 때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스마트폰 앱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 돼 쇼핑시간 단축과 계산 때문에 긴 시간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일부 소비자단체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술의 확산이 일자리를 파괴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마존은 매장 관리자나 신선식품을 즉석에서 조리하는 요리사를 만날 수도 있어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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