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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땐 박근혜 지지율 폭락…이번 총선 바람 어디로



국회/정당

    메르스 땐 박근혜 지지율 폭락…이번 총선 바람 어디로

    총선 핵심변수로 부상한 코로나19
    안전위협에 '설화 리스크' 與에 악재
    통합 빛바랜 野…우한 집착 빈축도
    안철수는 '코로나20' 포착돼 구설

    2015년 6월 14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메르스 환자 치료병원을 찾아 격리병동 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며 의료진과 통화하고 있다. 당시 박 대통령 앞쪽 벽에 붙어 있던 종이에 쓰인 ‘살려야 한다’ 문구는 화제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5년 전 메르스 사태는 집권 정치세력에도 직격탄이 됐었다. 2015년 6월 중순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직전 40% 안팎에서 29%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는 취임 후 최저치였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 3명 중 1명은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33%)'을 그 이유로 들었다. 국정운영이 원할치 않다(12%)거나 리더십이 부족(12%)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관련 기사 : 15. 6. 19 CBS노컷뉴스 '메르스 사태 영향' 대통령 지지율 29%… '취임후 최저수준')

    느닷없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들이닥친 현 정국에선 아직 뚜렷한 지지율 변동이 감지되진 않고 있다. 그러나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핵심변수로 부상하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대구 봉쇄' 발언 주워담았지만

    당장 거론되는 건 정권 심판론이다. 안전에 대한 위협, 그리고 지역상권 침체 등 경제문제는 국정운영을 맡은 정부·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여당 대변인의 '대구 봉쇄' 발언을 대통령이 주워 담고 원내대표까지 사과하고 나선 배경에는 이런 위기감이 깔려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폐쇄되었던 국회가 방역을 마치고 정상화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염 차단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용어 선택에 부주의했다"며 "일상의 위협과 두려움이 있는 시·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정부·청와대와 함께 한 회의 직후 봉쇄정책을 언급해 '물리적 이동까지 막으려는 것이냐'는 오해를 초래했던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이 결국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지만 파장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의원 일동)"는 요구까지 나올 정도로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여당이 보건·방역 대책뿐 아니라 '설화 리스크'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우한 폐렴' 집착했던 2주

    그럼 야권이 유리할까?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보수야권은 숙원이었던 통합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좁게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넓게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미래통합당에 헤쳐모인 것이다. 동시에 통합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구태 세력에 대한 인적쇄신 분위기를 띄우면서 중도 외연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흥행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목도가 떨어지면 통합과 혁신의 감동은 빛이 바랠 수 있다.

    '우한 폐렴'이란 이름에 집착하다 국회 차원 대책 마련에 발목 잡았다는 지적을 받게 된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여야는 지난 20일에야 코로나19 대책 특위 구성에 합의했다. 관련 특위를 만드는 데 합의한 지 2주 만이다.

    통합당은 특위 이름에 '우한'이라는 단어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관철하지 못했다. 현재는 우한코로나19, 코비드 등으로 살짝 바꿔 부르고 있다.

    그러면서 일단은 문재인 정부가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비판과 질타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누가 누구에게 옮았는지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자 "초기대응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여론의 우려를 공략한 것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방역실패에 따른 지역 감염으로 명백한 인재다. 정부는 초기부터 입국 금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이한 대응을 했다"며 "늑장 대응에 사과 한마디 없이 지역사회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본인이 서울대 의대 출신 의학박사에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V3를 만든 바이러스 전문가지만, 이번 국면에선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려 지난 24일 현충원을 찾았을 때 방명록에 '코로나20'이라고 잘못 적었다 뒤늦게 고친 모습이 현장에서 포착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사태의 조기 진압은 판세에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총선판은 안갯속에 놓인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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