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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격리 11일차' 30대 교민 "하루하루 고맙습니다"



대전

    '아산 격리 11일차' 30대 교민 "하루하루 고맙습니다"

    30대 회사원 A씨, 출장 갔다 출국 제한으로 1차 전세기 타고 입국..두려움도 있어
    철저한 관리로 시설 내 감염 가능성 없어.."의료진과 관계자들 평생 잊지 못할 것"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 교민들을 태운 차량이 임시보호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전국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회사원인 A씨는 정부의 전세기 투입 결정으로 지난달 31일 1차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처음엔 격리라는 생각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이런 걱정은 얼마 가지 않았다. 철저한 방역은 물론 의료진들이 24시간 대기하면서 교민들을 진료했기 때문이다. 특히 접촉자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시설안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추가 감염에 대한 가능성은 제로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우한으로 한달간 출장을 갔다 출국제한으로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0대 A씨.
    전화 인터뷰 내내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격리생활을 했지만 지친 기색은 없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 첫마디에서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한교민들이 14일간 머물 임시보호시설 지정과 관련해서 지역민들이 반발한다는 소식에 처음엔 서운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면서 지역민들이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각종 지원물품을 보내주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물품은 국민들이 보내준 흑마늘과 녹차관련 등 건강보조식품이었다고 한다.

    A씨에게 지급된 각종 생필품과 지원물품들.

     

    A씨의 하루 일정은 아침 식사를 알리는 방송에서 시작된다. 오전 8시쯤 각 방문 앞에 식사가 제공됐다는 안내방송이 하루 시작을 알린다. TV 시청을 하며 식사를 한다. 다 먹고 난 쓰레기 등은 봉투에 넣고 별도 박스에 넣으면 수거해 간다.

    식사시간 중간 중간에는 개인 노트북을 통해 바깥소식을 보고 듣고, 지인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분위기를 전달받는다.

    그는 "최근 아산경찰인재개발원 교민 가운데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지인의 전화를 통해 알게 됐다"며 "그런 사실 자체도 몰랐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데다 접촉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전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갑갑한 생활을 하다 보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걱정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라고 한다.

    그는 "부모님이 많이 걱정을 해서 나가게 되면 부모님을 가장 먼저 만날 계획"이라며 "친구들이 농담반, 진담 반 만나지 말자고 하는데 그래도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밖으로 나갈 날을 손꼽았다.

    A씨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해 14일간 머무는 방안 모습.

     

    A씨는 함께 머물고 있는 의료진과 생활에 도움을 주는 공무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가 인터뷰에 응했던 이유도 일부 보도 등으로 인해 왜곡되는 상황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A씨는 "저를 알지도 못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저 때문에 대기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는지 매일 매일 체크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임시보호시설에 있으면서 받은 고마움을 평생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1, 2차 우한교민들은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퇴소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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