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하루 60명 집단감염…日크루즈 '헛대응' 비난 쇄도



아시아/호주

    하루 60명 집단감염…日크루즈 '헛대응' 비난 쇄도

    크루즈선, 코로나 확진자 60명 추가…총 130명
    공포의 日크루즈, 탑승객 '생필품,의약품 부족' 호소
    전문가 "크루즈 선박 내 체류, 전염 연쇄 발생 쉬워…고령자 특히 위험해"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지난 5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입항 거부로 요코하마항 인근에 정박 중인 크루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만에 60명이 늘어났다. 협소한 선내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일본 정부의 안일한 재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니혼TV방송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10일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 6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크루즈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 130여명에 달한다. 미국 CNN방송은 이 크루즈를 '떠다니는 배양접시'에 빗대기도 했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기항할 예정이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일본 당국의 입국 취소 결정에 따라 해상 격리된 상태다. 승객과 승무원 등 3600여명의 발이 묶였다. 여기에는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한국인 14명도 포함돼 있다.

    사실상 '창살 없는 감옥'인 크루즈에 갇힌 승객들은 SNS를 통해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마이니치 신문에는 "5일부터 승무원이 객실 내에서 격리 생활을 요구했지만 날로 선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승객 호소문이 실렸다.

    호소문에 따르면 승객들은 1주일 가까이 같은 시트를 사용하고 있다며 교체를 요구했고, 의료 전문가와 간호사들에게 승객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등 긴급 지원 체제의 정비를 요청했다.

    또 "매일 새로운 감염자가 보도되고 있지만 정보 제공은 매우 부족해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며 선내 방송을 통한 정보 제공은 매우 한정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심각, 약 부족'이라 적은 일장기를 내건 승객과 미국인 부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바로 하선하고 싶다. 미국 정부가 미국 승객을 위한 이동수단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일본 당국은 확진자가 급증하고 100여명이 발열 증세를 보이자 뒤늦게 전원 검사를 고려하고 있다. 더구나 WHO의 일일보고서에 따르면 크루즈 안에서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이들은 14일의 추가 격리조치가 필요해 당초 19일로 예정됐던 하선 날짜는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애초에 '슈퍼 전파자'로 의심받는 홍콩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선실 내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일본 상륙 이전에 크루즈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며 '기타 지역' 감염으로 분류해달라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해 이를 관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환경을 만드는 선상 격리가 승선자들의 감염 위험을 높인다며 재난 대응 매뉴얼이 무너진 일본 당국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고 나섰다.

    호리 켄 쥰 텐도 감염제어학 교수는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크루즈 선박 내 많은 승객들이 체류하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기 쉽고 감염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염 연쇄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같은 인원들이 밀폐된 시설에서 장기간 보내는 고령자들은 더욱 위험하다. 시설에 감염자 1명이 들어가면 확산되면서 노인 중증화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주력하는 척만 할 뿐, 실질적인 대응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남아있는 인원 간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면서 "대형 페리호를 정박하고 거기에 자위대원 40명, 의사 5명을 탑승시켜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무엇을 돕고 있는지는 전혀 보도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크루즈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수를 일본 내 확진자수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오는 7월 24일부터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칠까봐 의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