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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밀어낸 '한류'…미국 본토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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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밀어낸 '한류'…미국 본토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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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가왕' '기생충' 'BTS' '굿닥터' 열풍
    K팝·드라마에 열광 美영화 주인공까지
    가치관 더한 한류…亞문화 중심축 日→韓

    미국판 '복면가왕' 시즌3 포스터(사진=폭스TV)

     

    한류가 문화 본고장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을 홀리고 있다. 과거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문화 중심지로 여겨지던 일본의 위상이 흔들리고, 이제는 이를 한국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미국으로 넘어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첫 방송된 미국판 '복면가왕' 시즌3 시청자수는 2373만 명에 달했다. 현지 최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제54회 슈퍼볼 직후 특집 편성됐다는 데서도 이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를 엿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2019)은 미국 내 유수 영화상을 휩쓸고 있다.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국제장편영화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 6개 부문 수상 도전을 앞두고, 최근 북미 상영관 수가 1천 곳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기생충'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KBS '굿닥터'(2013)는 미국에서 처음 리메이크된 한국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2017년 미국 지상파 방송사 ABC에서 방송된 '굿닥터'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함께 지난 13년간 ABC 신작 드라마 중 최고 성적을 내면서 시즌2까지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왼쪽)과 미국판 '굿닥터'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KBS)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소셜50' 차트 최장기간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3일 빌보드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가수들이 지닌 영향력을 나타내는 해당 차트 최신판에서 방탄소년단은 통산 164주째 1위를 차지했다. 종전 1위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163주)였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달 22일(한국시간)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에서는 아예 K팝을 즐겨 듣고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미국에서 인기 많은 K팝을 즐겨 듣는다"는 이 영화 연출자는 "'함께'의 가치를 담고 있는 동시에 감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드라마가 낭만적인 주인공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현재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시즌제·스핀오프· 프리퀄 등 연속성을 가능케 만드는 '확장성' '세계관'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며 "이들 개념은 전 세계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에 바탕을 둘 수밖에 없는데, 인종·성별 등에 관한 편견을 깸으로써 감동을 주는 '복면가왕' 테마는 어디서나 통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노 교수는 "K팝의 경우 방탄소년단에 앞서 미국에 진출했던 싸이 등을 통해 한류의 스타일에 익숙한 현지 정서가 이미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일본 문화에 익숙해 있던 서구권 사람들이 '비슷한데 다르다'는 점에서 한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고 말했다.

    이안 영화평론가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생충'에 열광하는 미국을 보면, 과거 그들의 인식에는 자본주의 첨단에 있는 아시아 국가로 일본을 꼽았다. 1990년대 중후반 할리우드 영화에서 일본 자본가들이 미국을 위협한다는 식의 설정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던 이유"라며 "당시 일본의 자리를 지금은 한국이 차지한 셈이다. 전 세계인들이 'K시네마' 'K팝' 'K드라마'로 표현되는 한국 대중문화에 익숙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결국 서구에서 바라보는 아시아 문화 중심축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크게 이동했다는 이야기다.

    노 교수는 "과거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볼 때 '아시아는 일본과 그 외 지역'이었다"며 "지금은 한류가 세련된 스타일에 보편타당한 스토리텔링과 가치관을 더하면서 폭넓은 확장성을 갖춘 셈인데, 이러한 흐름은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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