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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선수도 '인종차별' 파문…혐오 만연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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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귀화선수도 '인종차별' 파문…혐오 만연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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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L선수들 '인종차별 메시지' 공개 파장
    '단일민족 신화'에 기댄 과잉 민족주의
    "노동시장서 경쟁자로…더욱 심해질 것"
    인식변화·차별금지법…사회적 합의 시급

    SNS에서 지속적인 인종차별 공격을 당해 왔다고 폭로한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귀화한 농구선수가 지속적인 인종차별을 당해 온 사실이 전해지면서, 다른 인종을 향한 혐오·차별에 둔감한 우리 사회 인식을 돌아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귀화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31·전주 KCC) 등이 당해 온 인종차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라건아는 지난 14일 SNS에 자신이 받아 온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비난·욕설과 함께 흑인을 향한 입에 담기 힘든 혐오 표현이 담겼다. 이후 동료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35·안양 KGC) 역시 16일 한국 팬들로부터 받은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파장이 번지고 있다.

    이른바 '단일민족 신화'에 뿌리를 둔 우리 사회 내 과잉 민족주의는 다른 인종·민족을 향한 배타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문화비평가인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7일 CBS노컷뉴스에 "인종차별은 근대 민족국가의 탄생과 궤를 같이 한다"며 "민족주의가 지닌 양가성이 있는데, 내부 구성원들의 평등을 말하기도 하지만, 바깥 구성원들에 대한 배제 논리로도 작동한다"고 진단했다.

    사회학자인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 레저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여러 민족으로 구성돼 온 역사가 굉장히 짧다보니 인종차별이라는 용어 자체가 대두된 적이 거의 없다"며 "국제결혼 이주여성들과 그 자녀들의 경우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사회적) 위치에 있지 못하니 목소리를 내도 주목받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 내 인종차별은 여성 혐오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경우처럼 앞으로 더욱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서 교수는 "최근 여성 혐오 현상이 심해지는 데는 상대적으로 여성들 교육 수준이 올라가고 직장에 진출하는 비율도 높아지면서 경쟁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피부색이 다르거나 외모로 구분되는 사람 수가 많아지고, 그들이 노동시장에서 경쟁 상대로 대두되면 인종차별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택광 교수 역시 "민족주의가 다른 나라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 찍는 것과 같은 문화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너무 과잉돼 일상에서 정치사회적인 직접 차별 기제로 작동하게 되면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국가 차원에서 막아야 할 텐데, 현재로서는 인종주의와 관련한 시민교육을 강화하는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인종차별을 막을 뚜렷한 법·제도가 없는 한국 사회 현실에서 관련 인식 변화는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이현서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유명한 재미·재일 동포가 어떻게 성공했는지에만 관심을 쏟아 왔을 뿐, 그들이 현지에서 겪어 온 인종차별과 같은 고통에는 주목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손흥민 선수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에 분노하듯이, 역사적 아픔을 겪은 약자로서 역지사지 입장을 고려한다면 다른 나라에 비해 인식 전환도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은 당장에 인종차별 등 사회적 약자·소수자를 향한 극심한 혐오와 차별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으로 지목된다.

    이택광 교수는 "차별금지법을 통해 혐오·차별 금지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인종주의에 대한 민감도를 높임으로써 (인종차별 역시) 자제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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