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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21대 총선 인재영입 왜 주목받지 못할까?



정치 일반

    [Why뉴스] 21대 총선 인재영입 왜 주목받지 못할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Why뉴스]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Why뉴스]도 정치 얘기예요?

    ◆ 권영철>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정치 얘기가 또 제일 잘 들리기도 하는 게 정말 이제는 총선이 앞으로 다가왔구나. 왜냐하면 우리가 들어야 판단한 거니까.

    ◆ 권영철> 이제 딱 3개월, 90일 남았습니다.

    ◇ 김현정> 3개월 남았어요. 뭐 가지고 오셨어요?

    더불어민주당 여덟 번째 영입 인재인 미세먼지 전문가 이소영 변호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유한국당 3호 영입인재 남영호 탐험가,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사진=박종민 기자/윤창원 기자/이한형 기자)

     

    ◆ 권영철> 지금 이제 각 당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죠. 그런데 인재 영입이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1대 총선 인재 영입 왜 감동을 주지 못하나? 이렇게 주제를 정해 봤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인물에 따라 편차는 있습니다마는 예전 총선 생각해 보면 누구를 영입했다, 삼고초려했다 하면 정말 어마어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약해요, 이번에.

    ◆ 권영철> 그렇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어제까지 8명의 인재 영입을 발표했죠. 발레리나 출신 척수 장애인 최혜영 교수를 시작으로 27살 희망청년 원종건 씨. 예비역 육군병장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고검장 출신으로 변호사 개업을 안 한 소병철 석좌 교수 등등 그리고 어제 8호로 기후 환경 변호사라는 이소영 변호사까지 영입했죠. 설 연휴 전까지 10명을 영입한다고 그랬거든요. 2명 남았습니다.

    ◇ 김현정> 민주당은 그렇고 한국당은요?

    ◆ 권영철> 지금 상대적으로 좀 더딥니다. 마는 인재 3호 영입을 했고요. 4호 영입을 오늘 할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누구입니까, 4호는?

    ◆ 권영철> 4호는 공익 제보자로 알려지고 있는데 발표가 나봐야 알겠죠. 목발 탈북으로 잘 알려진 탈북자 인권 운동가 지성호 씨. 체육계의 미투 1호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 씨. 극지 탐험가 남영호 씨죠. 한국당은 한 20여 명가량 인재 영입을 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인재 영입이 계속 이루어질 겁니다.

    ◇ 김현정> 정의당은 이자스민 전 의원.

    ◆ 권영철> 그리고 여기도 인재 영입에 지금 나서고 있는 모양새고요.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이게 각 당의 인재 영입이 전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게 왜인가. 들어가죠. 왜입니까?

    ◆ 권영철> 첫 번째는 타이밍이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타이밍이요.

    ◆ 권영철> 4.15 총선이 90일 남았는데 그동안에 국회의 패스트트랙 정국에 밀려서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죠. 연일 국회발 충돌이니 투쟁이니 파행이니 하는 보도로 인재 영입 보도가 뒷전이었던 면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 권영철> 각 당이 공천 경쟁에 들어가야 하지만 지금 야당은 또 통합 문제로...

    ◇ 김현정> 시끄럽고 그러니까.

    ◆ 권영철> 일단 타이밍이 그렇고요.

    ◇ 김현정> 두 번째는요.

    ◆ 권영철> 인재 영입이 그렇게 신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신선하지 않다?

    ◆ 권영철> 2012년 총선 당시에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했죠, 새누리당으로. 인재 영입과 물갈이 공천으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차기 권력인 박근혜 비대위원장 주도로 이른바 '박근혜 키즈'를 대거 영입했습니다. 1당을 야당에 내줄 것이라고 예상이 됐지만 국회 과반을 넘겨서 1당을 차지했죠.

    ◇ 김현정> 지금에 와서 보면 '박근혜 키즈가 뭐 그렇게 대단했어?'라고 지금은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로서는 굉장히 주목을 받았어요.

    표창원(왼쪽),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 권영철> 그렇습니다. 상당히 주목을 받고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문재인 대표의 주도로 '더 어벤져스'로 명명된 인재 영입 바람을 일으켰죠.

    ◇ 김현정> 더 어벤져스. 그게 표창원 의원이었고 조응천 의원이었고.

    ◆ 권영철> 영입 1호 표창원 의원, 영입 22호가 조응천 의원 이랬죠. 이른바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분당으로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김종인 위원장 영입 카드로 새누리당이 200석을 차지할 것이다. 그런 전망을 깨고 1당으로 올라섰죠.

    그렇지만 이번 총선은 박근혜, 문재인 같은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도 안 보이고 인재 영입도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평가들이 나옵니다.

    ◇ 김현정> 세 번째는요.

    ◆ 권영철> 인재 영입이 엘리트 위주거나 보여주기식 인물 선정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 김현정> 엘리트?, 보여주기?

    ◆ 권영철> 민주당 영입 인사를 보면 대부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명망가들 위주입니다. 8호 영입 인사인 이소영 변호사는 법조계의 삼성으로 불리는 김앤장 출신이죠. 7호는 1000만 고객 신화를 이룬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고요.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각 당의 인재 영입이라는 게 조금 특색 있는 젊은 사람 발굴하는 작업으로 보이거나 유권자 보기에 늘 하던 거라 생각하는 것 같고 선거 임박해서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고 있으니까 감동을 못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 김현정> 네 번째는요?

    ◆ 권영철> 네 번째는 인재 영입이라는 게 일회성 보여주기식, 일종의 쇼로 비쳐지기 때문 아니냐.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부분은 과거에도 이렇게 인재 영입 막 행사하고 커다란 스포트라이트 받고 했지만 나중에 보면 대단하게 그 인재들이 활약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 왔잖아요.

    ◆ 권영철> 아까 이자스민 의원 영입했지만 이주민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아무런 별 역할 없이.

    ◇ 김현정> 당에서 뭘 잘 안 시켰다잖아요, 이자스민 의원의 말에 따르면.

    ◆ 권영철> 그러니까 선거용이었다라는 거죠.

    ◇ 김현정> 좀 왕따당했다.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 권영철> 매번 되풀이되는 비판이지만 정치가 후진적이어서 그런지 개선이 안 되고 있는 겁니다. 청년 정치인의 탄생은 인재 영입, 인재 육성으로 이루어져야 되는데 대부분이 깜짝 인재 영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고요.

    진중권 전 교수가 참 민주당에 대해서 크게 비판을 했는데 "민주당의 영입쇼는 장관 배째는 취미를 가진 분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닳고 닳은 수법이라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 김현정> 이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

    ◆ 권영철> 지금 인재 영입이 쇼다. 이게 양정철 민주연구원이 주도하는 걸로 보이는데 신선하지 못한 과거 방식이다. "어차피 그분들은 일회용이고 츄잉껌이다. 씹다 버린 껌을 다시 주워 씹는 사람은 없다. 츄잉껌의 유효기간은 정확히 단물이 다 빨릴 때까지다." 이렇게까지 혹평하기도 했어요.

    박찬주 전 육군대장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한국당은요?

    ◆ 권영철> 한국당도 이미 박찬주 대장 영입하면서 소동을 많이 일으키고 있잖아요.

    ◇ 김현정> 거기는 너무 큰 소동이었으니까 말할 것도 없다 그런 건가요?

    ◆ 권영철> 20대 총선 당시에 민주당의 더 어벤져스 막내였던 오창석 씨는 "인재 영입이 의미는 있지만 문제는 당내 청년들의 주목을 못 받는다. 저도 들어갈 때 당내 청년들이 있었을 텐데 영입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면 당내 청년들이 기회를 못 얻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영입 인사로 국회의원이 된 A씨는 "정당이 인재를 발굴했거나 육성하는 시스템이 매우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렇게 엘리트 위주로 영입하면 기존의 청년 조직은 그냥 부평초가 된다. 붕 뜨고 만다." 그렇게 얘기도 할 정도입니다.

    다섯 번째는 연동형 비례 대표제가 도입 취지가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이건 말씀입니까?

    ◆ 권영철> 원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비례 국회의원들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 되거든요.

    ◇ 김현정> 그래야죠.

    ◆ 권영철> 오히려 20대보다 지금 3석이 줄었죠. 그래야 사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영입될 거 아닙니까? 어떤 분들은 그런 비판도 하더라고요. "아니, 노동자, 농민들. 장삼이사들은 영입하면 안 되는 거냐. 사회, 경제적으로 성공한 스토리만 있는 사람들만 영입해야 되는 거냐" 그런 비판을 하기도 하거든요.

    특히나 당내에서 헌신해 온 보좌진이나 당직자들의 경우 국회로 진출할 가능성이 거의 막혔습니다. 통상 그동안에는 각 정당이 기본적으로 여성 당직자, 남성 당직자 각 1명씩 2명은 보장을 했거든요. 그게 이제 거의 없어지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당직자들 불만이 꽤 쌓여 있더라고요.

    민주당의 한 중견 당직자는 "준연동형으로 바뀌고 나서부터 기대 안 한다. 솔직히 재미도 없고 의욕도 안 나고 낙도 없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상당히 쌓여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인재 영입을 또 안 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 권영철> 해야죠.

    ◇ 김현정> 해야죠.

    ◆ 권영철> 인재 영입이 각 정당을 위해서나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보여주기식 깜짝쇼로 할 것이냐. 아니면 4년 내내 차기 당을 위해서 새로운 부족한 인재들을 좀.

    ◇ 김현정> 미리 발굴해서 키운다.

    ◆ 권영철> 그럴 거냐. 그리고 좀 그런 게 이루어져야 되는데 또 인재 영입도 깜짝으로 하다 보니까 검증이 잘 안 됩니다. 정부에서도 고위 공직자 임명하다 보면 검증 불발로 인해서 낙마하는 경우 생기잖아요. 그러면 영입 인재들 당은 정부 조직이 아니다 보니까 사적인 검증하고 말잖아요. 검증이 안 돼서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죠.

    ◇ 김현정> 인재 영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데요?

    ◆ 권영철> 인재 영입은 지금 민주당의 경우는 들어보니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주도해서 면접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해서 통과가 되면.

    ◇ 김현정> 추천을 받아서.

    ◆ 권영철> 인재영입위원장인 당 대표가 결정하는데 인재영입위원장이면 위원이 있어야 되잖아요. 위원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밀실에서 이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 게 그런 구도고 한국당도 황교안 대표가 개인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이다 보니까.

    ◇ 김현정> 박찬주 전 대장 같은.

    ◆ 권영철> 그런 소동, 소란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이게 민주 정당인데 전혀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보니까 비판을 받는 겁니다.

    사실 우리가 핀란드의 30대 총리 이야기하지만 이 사람은 10년 이상 정치를 한 사람이고요.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대부터 정치를 했다고 그러잖아요. 우리는 그런 정치도 사실 전문 영역인데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게 문제가 아닌가. 정치가 안 바뀌면 세상이 안 바뀝니다. 유권자들이, 주권자들이 정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라는 걸 갖고 아마 투표를 제대로 해야 되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권영철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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