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백악관NSC 트위터
한미일 고위급 안보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인 8일 밤늦게 참고자료를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실장과 일본의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국장을 짧게 만나 면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과 기타무라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두 동맹이 한국과 일본이라고 언급하고, 미국이 한일 양국과 공유하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 실장, 기타무라 국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8일 한일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들과 양자 및 3자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논의가 이란과 북한 관련 진행상황, 그리고 3자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 등을 다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용 실장은 지난 2018년 3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방북 특사단으로 백악관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는 같은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이후 정의용 실장은 외교안보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여러차례 미국을 방문했으나 이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를 불러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일단 백악관이 내놓은 자료에서 짧게 만났다는 표현이 있고, 한일 고위급 안보관계자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점을 감안하면 그리 깊은 이야기는 오가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에 나서는 등 극도로 분주한 상황 속에서도 한일 고위급 안보관계자들을 직접 불러 만났다는 점에서 어떤 이야기가 주고 갔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