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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회 문턱 닳도록 자주 찾는 이유는?



국회/정당

    이재명, 국회 문턱 닳도록 자주 찾는 이유는?

    '의원들과 스킨십' 활용되는 지자체 토론회, 매달 한번씩 여의도行
    의원들은 의원평가 점수로 들어가 좋고, 이 지사는 의원들과 접촉 늘려 좋고
    보좌관들 최근 의원평가위에 점수 제출 11월부터 평가 시작
    입법성과.정책토론회 '벼락치기' 중 "새삼 경기도에 고맙더라" 평가도
    "지사님이 여의도에 기반 없어...의원들 만남 좋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회를 자주 찾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손 꼽힌다.

    지난해 11월에도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로 불린 트위터 계정의 소유자를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로 지목한 직후에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1번, 매월 한 번 꼴로 토론회를 주최하고, 참석 차 국회를 방문했다. 경기도가 주최하지 않은 외부기관 토론회나 예산협의회 참석까지 합하면 국회 방문 횟수는 더 많아진다. 예산 협의나, 중요 토론회 외에는 국회를 잘 찾지 않는 다른 지자체장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토론회 주제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지역화페 활성화 방안' 등부터 가장 최근에는 '미군반환 공여지 개발 활성화관련 토론회'까지 다양하다. 일부는 경기도 도정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였지만, '수술실 CCTV 토론회'처럼 도정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행사도 있었다.

    공동주최한 국회의원도 한번에 9명에서 45명에 이른다. 공동으로 최소 한 번이라도 토론회를 개최한 여당 의원들은 74명에 달할 정도다.

    친(親) 이재명계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부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전해철 의원도 공동주최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당 의원들을 다양하게 포괄했다. 이 지사는 토론회가 끝난 뒤에 일부 의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이런 행보는 경기도가 서울과 지리적으로 인접하다보니 국회에서도 손쉽게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지사가 의원들과 만남을 갖기 위한 창구로 토론회를 이용한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어떻게 토론회가 의원들과의 스킨십 창구가 될 수 있을까?

    이는 이번달부터 평가에 들어간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와 관련돼 있다.

    (사진=자료사진)

     

    평가위의 최종평가는 이번 달부터 진행돼 12월말 완료된다. 평가는 20대 국회 전반기 2년을 평가한 중간평가와 나머지 기간(2018년 6월~2019년 10월)을 합쳐 최종평가를 내린다.

    평가에서는 의정활동(34%)·기여활동(26%)·수상실적(10%)·지역활동(30%)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평가하는데, 의정활동과 기여활동에서 정책토론회 등의 성적이 반영된다.

    문제는 평가 결과가 공천 심사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면 공천심사와 경선에서 20%의 감점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의원들은 좋은 점수를 얻기위해 뒤늦게 대표 발의 수를 늘리고,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벼락치기'까지 벌이고 있다고 한다. 공동주최든 단독주최든 배점상에 차이가 없어, 여러 의원실이 함께 토론회나 공청회를 공동주최하는 일도 빈번하다.

    이런 판에 경기도가 토론회 주제를 선정해주고, 비용까지 다 대 주니 이 지사의 토론회 행보는 의원들의 가려운 등을 조금이라도 긁어주는 셈이다. 최근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경기도 토론회 개최가 처음에는 귀찮았는데, 연말되고 나니 고맙더라'라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이 지사 입장에서도 잦은 출장에도 굳이 국회를 찾아 의원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의원이나 당 경험이 길지 않은 이 지사로서는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일종의 차기 대선행보이기도 한 것이다. 또 경기도 입장에서도 공동주최 후 의원들과 입법도 부탁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토론회 개최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만남의 장 되는 이유다.

    게다가 의원들의 평가대상 기간이 끝난 10월 이후부터 경기도는 국회 토론회를 더 이상 개최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와 자신의 항소심 재판 준비로 국회를 찾지 않았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지만, 의원들의 평가와도 무관치 않다는 점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사님이 여의도에 기반이 있지 않으니 의원들과 좋은 주제를 토론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스킨쉽을 느늘리자는 취지"라며 "의원들 입장에서도 손 쉽게 내용있는 토론회를 열 수 있어 반기기도 한다"고 말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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