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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주년' 넬 "넬처럼 되고 싶단 말 들으면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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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20주년' 넬 "넬처럼 되고 싶단 말 들으면 뿌듯하죠"

     

    김종완(보컬),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 정재원(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넬은 타이틀곡 '오분 뒤에 봐'를 비롯해 총 9곡이 실린 여덟 번째 정규앨범인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을 색다른 장소에서 작업했다.

    "올 초 태국의 스튜디오에서 한 달간 먹고 자고 하면서 음악작업을 했어요. 색다른 환경에서 작업해보자는 생각으로 처음으로 시도해봤는데, 덕분에 압박감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음악을 느끼고, 즐길 수 있었죠"

    태국은 10여년 전 넬 멤버들이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하다.

    "그땐 네 명 모두 풀빌라에 대한 로망 같은 걸 가지고 있었어요. 하하. 수영장에서 술을 마실 수 있고, 아무 간섭받지 않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을 수 있고, 그러면서 진솔한 얘기도 할 수 있는 장소잖아요. 요즘도 쉴 때는 멤버들과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편이에요"

    일 할 때뿐만 아니라 쉴 때까지 함께할 정도로 돈독한 우정. 그 덕분인지, '스테이'(Stay), '기억을 걷는 시간' 등의 곡으로 사랑받은 넬은 올해로 어느덧 결성 20주년을 맞았다.

    "음악을 할 땐 동료지만, 음악 외적으로는 친구에요.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오래가기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작업을 하지 않을 때도 친하게 지내고, 일적으로 충돌되는 부분을 친구로서 풀 수 있으니까요"

     

    또 다른 장수 비결이 있다면, 음악을 향한 열정이다. 넬은 앨범, 페스티벌, 단독 공연 등을 꾸준히 펼치며 성실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멤버들 모두 굉장히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해요.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어 하는 욕구도,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도 크고요. 남들이 볼 땐 거창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음악을 위해 삶에서 포기해야하는 부분도 많은데, 네 명 모두 그런 것들을 감수하고 음악을 계속 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밴드가 멤버 교체 없이 20년간 팀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넬을 '롤모델'로 꼽는 후배 밴드들이 적지 않다.

    "후배 뮤지션들이 '부럽다'거나 '넬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땐 뿌듯함을 느껴요.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롤모델'로 언급할 만한 팀이 딱히 없었거든요. 그런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저흰 음악의 힘을 믿으며 활동해왔고, 아직까지도 그 힘을 믿고 있어요. 방송을 하지 않고, 별다른 이슈 없이 음악만으로 공연장을 메우고, 음악활동을 하고 싶은 방향대로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고요"

     

    '결성 20주년' 관련 토크가 무르익었을 때쯤, 넬은 이번 앨범 마지막 트랙으로 '현실은 참 텁텁한 느낌이지만, 꿈속에서만이라도 꿈을 꾸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인'꿈을 꾸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학창시절, 그리고 2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헛소리 하지 마라'였어요. 꿈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하면 어른들이 '헛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고 하곤 했죠. 하지만, 꿈은 헛된 꿈이라도 꾸는 게 좋다는 생각이에요. 베스트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겠고요. 어쨌든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게 조금 더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팀들이 해체를 하는 와중에 넬은 꿈을 좇아가면서 음악을 해왔어요"

    여덟 번째 정규앨범의 테마와는 정반대로 넬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넬은 뜨거운 우정과 음악 열정을 바탕으로 활동을 이어오며 차근차근 자신들만의 꿈을 이뤄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저희는 계단식으로 성장해왔어요. 좋은 음악이 나왔을 때, 콘서트를 했을 때 등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면서 소름끼칠 정도로 행복했던 순간이 많았고요. 사실 계단식으로 성장하겠다는 얘기를 데뷔 초부터 했어요.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팀들은 엄청난 앨범 판매량과 큰 규모의 투어를 목표로 삼곤 했는데, 저희는 '일단 10명의 관객을 모으자, 그 사람들이 나중에 한명씩만 더 데리고 오면 20명이 될 거야' 하는 식으로 해왔죠.

    앞으로 저희가 더 잘 되면 좋긴 하겠지만, 전 지금까지의 발전 속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만족이에요. 내년, 내후년이 되었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시고, 원래 좋아해주시던 분들은 더 깊이 있게 좋아해주시고, 우리의 실력이 늘고, 열정이 커지면 기쁠 것 같고요. 물론, 넬이 더 잘되게 해주신다면 마다하진 않겠습니다. 하하"

    (사진=스페이스보헤미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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