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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시내버스는 전국 최악" 서비스 개선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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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 시내버스는 전국 최악" 서비스 개선 목소리 높아

    천안 시내버스의 서비스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버스터미널 근처 정류장에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천안 백석동에 사는 정모(47)씨는 최근 시내버스를 타고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한 고등학생이 내려야할 정류장 근처에 거의 도착할 무렵 정차벨을 눌렀는데 이를 보고 버스 기사가 화를 낸 것이다.

    정 씨는 "그때 버스 기사는 욕설을 섞어 가면서 일부러 늦게 벨을 누른 것이냐고 학생에게 따져 물었다"며 "대중교통을 운행하는 버스 기사의 태도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천안에 파견 나와 근무를 하는 이모(31)씨 역시 천안 지역의 독특한 버스 운행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버스라는 게 정류장에 사람이 없어도 잠시 정차 했다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천안 지역 버스는 정류장에 사람이 있어도 손을 들지 않았다고 그냥 휙 지나가버린다"면서 "급정거는 예삿일이고 대부분 불친절해 기분이 나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천안지역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서비스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 천안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시에서 버스업체 3곳에 지원된 재정지원금은 188억원이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69억원이 증가한 257억원의 시민 세금이 투입됐다.

    매년 막대한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서비스 질은 높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천안의 한 고등학생이 올린 글. 이 학생은 천안 시내버스가 전국 최악이라며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 천안의 A 고등학생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천안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다고 소개한 A학생은 천안 지역 버스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천안시 시내버스의 비리와 문제점들을 개선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천안 시내버스는 전국 최악의 시내버스로 불린다"라며 "온갖 문제점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전국 시내버스들의 온갖 문제점을 다 모아 놓는다면 아마 이렇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 학생은 가장 먼저 버스 기사들의 불친절과 난폭운전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과속은 물론 급정거, 무정차 통과, 승차거부, 중앙선 침범, 신호 무시 등 각종 사례가 많다는 것.

    A학생은 "버스기사들의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하지만 아무리 열악하다고 해도 승객들에게 험한 말을 하고 난폭 운전하는 것이 잘못임은 분명하다"며 "턱없이 부족한 노선 덕분에 학교 등하교시 매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또 버스 노선 개편을 약속한 시에서는 전면 개편이 아닌 일부만 수정하면서 버스 회사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제대로 수리하지 않거나 오래된 버스를 운행하는 점, 비싼 요금 등을 문제로 꼽았다.

    A학생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할 의지가 천안시에는 전혀 없다"면서 "민원을 넣어도 모른체 한다. 대통령님이 나서서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천안지역의 시내버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시의회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정병인 천안시의원은 해마다 막대한 재정지원금을 업체의 손실에 맞게 지원하고, 현재 3개 업체에서 같은 노선을 공동으로 운행하는 만큼 전담노선제를 통해 서비스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각 업체의 실제 손실액을 기준으로 재정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버스회사마다 전담 노선제를 도입해 노선별로 서비스를 경쟁시켜 질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인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 투명하게 보조금을 집행한다. 손실액의 100%가 아닌 30~70%만 지급한다"면서 "버스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전담노선제를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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