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구의 한 고등학교가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교사의 실수로 학생별로 시험 시간을 다르게 적용했다. 학교는 결국 700여명의 시험 성적을 무효화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10일 경북고등학교에 따르면 학교는 이번 1학기 중간고사 1학년 300여명의 국어 성적과 3학년 400여명 학생의 영어 성적을 모두 무효화하기로 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1교시 시험을 치르면서 감독 교사가 실수로 시험지 1~2장을 10여명의 학생에게 전달하지 못하면서 비롯됐다.
시험이 시작된 지 5분 뒤쯤 시험지를 제대로 배부받지 못한 일부 학생들이 교사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교사는 이 교실에 있던 모든 학생에게 5분의 시간을 추가로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를 알게 된 학교는 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학교는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고 다른 반과의 형평성 문제, 같은 반 안에서도 시험지 전체를 배부받은 시간에 따라 시험 시간이 달라지는 문제 등이 있다고 보고 재시험을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학교는 해당 교사가 실수하고 당황하자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고 이후 교사에 대한 징계도 논의할 계획이다.
경북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다시 시험을 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고 문제도 새로 내야 해 선생님들도 힘드실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그 날 발생한 상황이 정상적인 시험의 과정으로 보이지 않고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어 재시험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