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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재구속 촉구 집회, "아이들이 욕 배울까봐 걱정"



사건/사고

    김경수 재구속 촉구 집회, "아이들이 욕 배울까봐 걱정"

    (사진=이형탁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를 상대로 욕설하고 비방하는 극우단체 집회가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경남도청 주변 직장인 등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30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는 턴라이트 등 극우단체 10여 명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욕설이 담긴 확성기를 틀며 불쾌감을 주는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장소 앞에서 만난 시민 금모(55.여) 씨는 "지나가는데 상당히 불쾌하다"며 "요즘 집회는 신사적으로 하는데 이 집회는 스피커만 틀어놓고 시끄럽고 욕에다가 도대체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날 아이들과 경남도청 옆 공원에 소풍을 온 유치원 교사들은 아이들이 욕을 따라 배울까 걱정했다.

    유치원 교사 배모(44.여) 씨는 이날 "어제 비가 오고 오늘 날이 좋아서 아이들과 소풍을 왔는데 놀랐다"며 "욕을 하는 걸 들었는데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지 않아 걱정된다"고 했다.

    또 다른 한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이 왜 저런 상스러운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 어른으로서 부끄럽다"고 했다.

    지난 29일 극우단체 집회(사진=이형탁 기자)

     

    직장인들도 이틀간 열린 극우단체 집회가 업무에 방해됐다고 토로했다.

    경남도청 3층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신모(45.남) 씨는 "질낮은 욕설 집회를 보려하니까 제도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런 권리를 내세우려면 타인의 인권도 존중하는 성숙한 집회 문화가 우선돼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경남도청 맞은편 건물 3층 사무실에서 일하는 문모(27.남) 씨는 "원래 정문 앞에 집회를 많이 해서 익숙하지만 이 집회는 듣기 참 거북하다"며 "왜냐면 자꾸 욕을 하기 때문인데, 그래선지 업무에 집중마저 안 된다"고 토로했다.

    도청 근처 상인들은 집회로 인해 고객들이 불쾌해 하며 피해갈까 걱정했다.

    맞은편 건물 1층 카페에서 일하는 윤모(24.여) 씨는 "저 집회는 특정 인물을 욕하고 폄하해서 불쾌할 뿐"이라며 "손님들에게 피해갈까봐 문 닫고 장사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 중에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버리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또 도청 경호요원들이나 취재진에게 호통을 치거나 욕설을 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남대 김창윤 경찰학과 교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건 옳은 방향이며 모두 국민들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잘 판단할 것이다"면서도 "다만 욕설 등 모욕적인 말이나 명예훼손을 하면 그에 따른 법적 책임도 집회 당사자가 져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이 30일 열린 극우단체 집회를 경남도청 맞은편 건물에서 측정한 소음값(사진=이형탁 기자)

     

    경찰이 이날 경남도청 맞은편 건물에서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최대 86.8데시벨(dB), 평균 71.7데시벨(dB)이 나왔다.

    도청 건물에서 측정한 소음 값도 비슷한 수치로 나왔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 집회 소음은 집시법 기준으로 주거지역과 학교,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주간 소음기준치인 평균 '65데시벨(dB)'을 훌쩍 초과했다.

    다만 도청 앞은 집시법에 따라 '그 밖의 지역'으로 분류돼 평균 75데시벨(dB)을 초과하지 않아 이날 경찰의 물리력은 동원되지 않았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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