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이 이뤄져야 하고 체제보장 문제를 논의할 때 6자회담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도 비핵화를 원하지만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가 북한의 안전보장 제공문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북한 체제보장에 대해 논의할 때는 6자회담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는) 결과적으로 이뤄져야 되는 상황이고 이는 북한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러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미국 행정부에도 얘기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미 행정부에 알리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이 유사하다"며 "여러 논쟁이 있지만 핵 비확산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가스관 건설 사업 및 철도연결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여러가지 의무사항이 있어서 활발하게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뢰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1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시 10분)쯤부터 5시 25분까지 3시간 15분간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김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을 초청해 연회를 베푼 뒤 7시10분쯤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회담장을 떠났다.
그는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이날 저녁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6일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