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에서 휴식 중인 독수리와 흰꼬리수리.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4대강에서 일부 보를 개방한 결과 수질이 크게 좋아졌다는 환경부 발표에 따라 환경단체가 보 개방을 넘어 해체를 압박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2일 "환경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보다 빠른 금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를 완전히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환경부가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대강 11개 보를 개방해 관측한 결과를 보면 물의 체류 시간이 줄고 유속이 빨라지며 수질이 개선됐다. 수변 생태 서식 공간 또한 넓어졌다.
이는 "금강 주요 보의 수문이 개방된 이후 겨울 철새와 맹금류 등이 서식지로 돌아오고 있다"는 앞선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와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다.
특히 전체 수문을 개방한 금강 등은 자정 계수가 최대 8배가량 상승했다. 자정 능력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금강 세종보의 조류 농도는 개방 중에 30% 감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수성 어류도 증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가 순차적으로 개방이 이뤄진 이후 자정 능력이 향상됐고 사라졌던 생명이 돌아온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4대강 사업 찬성론자들의 의견이 허구라는 점을 밝혀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치적 중립을 변명으로 회피에만 급급한 일부 정치권 등의 미온적인 행보로 보 처리방안 결정이 지체돼왔다"며 "유속을 느리게 해 자연성 회복을 더디게 하고 녹조와 수질 악화의 주범인 보는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문개방의 효과가 입증된 금강의 3개 보의 완전한 해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