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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온상된 채팅 앱… 출장마사지 나선 50대 모텔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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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범죄 온상된 채팅 앱… 출장마사지 나선 50대 모텔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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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범행 이전에 용의자 청테이프 구입 사실 확인
    범죄 사실 발각 시기 늦추려 창틀에 청테이프 붙이고 휴대전화 유심 제거

    채팅앱 '즐톡' 홈페이지 캡처

     

    채팅 앱으로 만난 남성과 출장마사지를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 50대가 양손이 묶여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채팅 앱을 통해 성매매와 출장마사지는 물론 살인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광주시 북구 유동 한 모텔에서 A(57·여)씨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손과 얼굴 등에는 청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이에 앞서 A씨는 지난 2일 채팅앱 '즐톡'을 통해 B(26)씨를 만나 출장마사지를 하기로 했다. 2일 밤 A씨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경기도 수원에서 광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출장마사지의 대가로 B씨로부터 10여만 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출장마사지를 마친 뒤 전남 장성에 사는 동생 C씨와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한 시간인 오전 10시가 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C씨가 A씨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고 이날 오후 2시쯤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기지국 위치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1차 수색에서 A씨를 찾는 데 실패했다. 휴대전화 기지국 범위가 넓어 정확한 위치 특정이 불가능 했기 때문이다. 이후 가족들은 A씨가 방문한 모텔의 위치를 알아냈고 경찰과 함께 찾은 모텔방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B씨가 지난 11월 20일부터 한 달 동안 30만 원을 주고 빌린 방으로 모텔 창문과 문틈이 청테이프로 막힌 상태였다. 경찰은 B씨가 범행 이전에 청테이프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에는 유심(USIM)이 제거된 상태였다. 경찰은 B씨가 A씨의 시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하기 위해 일부러 유심을 제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이날 오전 9시쯤 모텔 인근 편의점에서 A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찰은 A씨가 모텔에 도착한 오전 6시 50분부터 9시까지를 범행이 발생한 시간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는 도주 과정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B씨 명의로 된 휴대전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씨가 출장마사지를 받기 위해 A씨를 접촉한 창구는 스마트폰 채탱앱인 '즐톡'. 과거에도 즐톡과 같은 채팅앱은 성매매를 비롯한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찰의 집중 단속 대상이 됐다. 하지만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성매매나 살인 범죄에 연루되기까지 한 채팅앱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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