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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광주 첫 병원 '제중원' 터에 기념비 건립

광주

    광주기독병원, 광주 첫 병원 '제중원' 터에 기념비 건립

    개원 113주년 기념, 광주 첫 교회·병원 자리 찾아

    1905년 제중원(사진=광주기독병원 제공)

     

    광주기독병원은 개원 113주년을 기념해 광주에서 가장 먼저 예배를 드렸던 교회의 시작이자 현대 의료가 시작됐던 '제중원(濟衆院)' 옛터 자리에 기념비를 세운다고 19일 밝혔다.

    '광주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남구 양림동에는 1904년부터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터를 잡고 선교활동을 하면서 광주 최초 교회, 광주 최초 병원, 광주 최초 근대식 사립학교, 서양식 주택 등이 건립됐다.

    또 선교사들과 함께 서양 문물이 유입되면서 광주의 지식인, 문화 예술인이 활동하는 근대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까지 광주 근대역사문화의 보고로써 많은 기념물, 문화재 등이 보존돼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의 시작이고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제중원 터가 정확하게 고증되지 않은 채 사직도서관 입구에 '1904년 12월 25일 광주에서 첫 예배를 드렸던 유진벨 선교사 임시 사택이 있던 곳을 기념해 세운다'는 내용의 '선교기념비'만 세워져 있었다.

    미국 남장로교 한국선교회 광주선교부 지도(사진=광주기독병원 제공)

     

    이곳이 제중원 터가 아니라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자 광주기독병원에서는 선교사들의 편지와 기록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곳은 '제중원' 자리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선교사들의 문헌을 추가로 수집·분석했으며 제중원 2대 원장인 우월순 선교사 관련 문헌에 소개된 1925년 광주 선교부 약도를 통해 첫 번째 교회이자 병원이었던 제중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 첫 교회이기도 했던 제중원은 1905년 11월 20일 오후, 놀란 선교사가 9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으며 1911년 윌슨 선교사가 현재 광주기독병원 위치에 현대식 병원 건물을 신축 이전한 이후로는 선교사들의 게스트하우스와 선교사 자녀들의 학교로 사용됐다.

    해당 부지는 1970년대 이후부터 광주기독병원 진료과장 사택이 자리했다가 현재는 광주기독병원 직장어린이집과 직원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에서는 이와 같은 역사적인 장소를 기념하고 선교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개원 113주년 기념일인 오는 20일에 기념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그동안 광주 제중원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안타깝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정확히 밝혀져 중요한 사적지의 위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어 다행이다"며 "113년 간 광주기독병원에 전해져 온 밀알 정신과 선한 사마리아인 정신을 계속 이어가면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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