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상임위(사진=자료사진)
경남도의회의 두번째 인사 검증 대상자인 정창선(59)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통과했다.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19일 정 후보자에 대한 정책 능력과 도덕성 검증을 위한 인사 청문회를 연 뒤 이날 밤 '적합' 의견으로 인사 검증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진부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진옥 의원 등은 원장으로서 적임자인지, 로봇랜드 조성에 차질이 없는지, 완공되면 재단의 정체성 모호는 물론 경남테크노파크와의 업무 중복성 등을 집중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재단은 지능형 로봇개발 보급 촉진이 설립 목적이며 공사가 완료되면 재단은 로봇산업 기반 조성과 진흥에 나설 것"이라며 "울트라건설 법정관리 이후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사전에 민간투자비를 별도로 적립하기 때문에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경남TP는 기능기계 중심으로 제조로봇 중심이고 재단은 서비스로봇"이라며 "향후 로봇산업 분야는 통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로봇랜드 진입도로 개통지연, 손익분기점, 재단 재정 자립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정 후보자는 "로봇랜드 개장과 국토 5호선 개통 시기가 달라 접근성 문제는 있지만 부분 개통 등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자신했다.
광주 출신으로 방송통신대를 중퇴한 정 후보자는 미국손해보험회사 대리, (주)드림랜드 기획이사와 서울어린이대공원 전문이사를 거쳐 2010년 10월부터 경남로봇랜드재단 본부장으로 재직하다 원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직했다.
이날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홍재우(46) 경남발전연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도 열렸다.
민주당 선거를 도운 이력 등이 있어 코드 인사와 정치 교수 논란, 젊은 나이 탓에 경험 부족 등이 쟁점이 됐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전문적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앉히는 코드인사와 낙하산·보은 인사는 다른데, 후보자는 어느 쪽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홍 후보자는 "그렇게 정의한다면 코드인사 쪽"이라며 "인제대 학부장을 맡고 있는데 임용되면 휴직하고 연구원에 힘을 쏟겠다"고 자신했다.
짧은 경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연구원은 대학과 비슷한 분위기이고 이끄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비교적 젊은 축이기 때문에 소통하면서 연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원장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대접받기 보다는 일하는 원장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한국당 예상원 의원은 현실 정치에 관여한 이력을 들먹이며 "후보자는 교수인가, 정치인가"라고 물었고, 민주당 황재은 의원은 역대 원장들이 선거 출마 등의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점을 상기시키며 홍 후보자의 의중을 묻기도 했다.
홍 후보자는 "우려하시는 점 인정하지만 저는 정치인이 아니고 학자"라며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고, 가능하면 원장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답했다.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홍 후보자는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감사, 인제대 부속 김해발전전략연구원 원장, 참여연대 실행위원, 인제대학교 공공인재학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 경과 보고서 채택 여부는 23일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도의회는 경남도와 맺은 협약에 따라 비교적 규모가 큰 경남도 산하 6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고 있다.
현재 윤치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후보자와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후보자가 인사 검증을 통과하는 등 큰 논란없이 순항하는 모양새다.
25일에는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 31일에는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열린다.
사장 재공모로 일정이 가장 늦은 경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은 다음달 초쯤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