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조합원 1천여명이 인천 한국지엠(GM) 부평공장을 나서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사진=전성무 기자)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GM)지부가 사실상의 파업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회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4일 오후 인천 부평역 쉼터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조합원 1천여명(주최측 추산)은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본사 정문에서 부평역 쉼터광장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노조는 "2천600명이 회사를 떠났는데 3천400명 더 자르겠다는 게 GM의 목표라고 한다. 50만대 만들었는데 앞으로 30만대 만들겠다는 것이 GM의 목표라고 한다"며 "정부에 돈 내놔라 외국인투자지역 지정해 달라면서 복리후생도 양보하라고 한다. 애초부터 한국GM의 회생이란 안중에도 없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는 지급해야 할 성과급을 해를 넘겨 두 토막으로 나눠주겠다고 했었다"며 "이제는 부도 운운하며 본사가 자회사 죽이는 자해까지 한다. GM은 자해공갈단이었다"고 했다.
노조는 "군산공장폐쇄 철회는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들의 살고자 하는 외침이며 미래발전전망 쟁취는 집단이기주의가 아닌 생존권사수 투쟁"이라며 "주권국가를 식민지 취급하고, 노동자를 노예 취급하는 GM과 하수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반드시 공장의 앞날을 쟁취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정문.(사진=전성무 기자)
한국GM 노조는 파업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노조가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함에 따라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어제 회사 대표 2명과 노조 대표 2명이 중노위에 출석해 소명을 했고 조정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여론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고,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면 이달 20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26일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을 갖고 "4월 말이면 희망퇴직금, 협력업체 대금 등을 포함해 6억달러(약 6477억원) 정도가 또 필요하다"며 "4월 20일까지 이해 관계자가 동참하지 않으면 부도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GM 노조는 4월 20일을 회사가 밝힌 합의 최후통첩 시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GM 노사는 7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GM 사측은 본사의 신차 배정지에 한국이 포함되기 위해서는 3월 말까지 추가적인 비급여성 비용(복리후생비용)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삭감에 동의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절감에 합의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