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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미뤄지는 배경은…유승민과 이상기류?



국회/정당

    안철수, 출마 미뤄지는 배경은…유승민과 이상기류?

    유승민 "본인 결심이 중요"…안철수 "당이 소극적" 불만 토로

     

    바른미래당 창당의 주역이자 '간판'인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역할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보수 주도권을 두고 경쟁 중인 자유한국당이 인재난과 내분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대안 정당으로서 빛을 발하기 위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당 시 공동대표를 맡는 대신 박주선·김동철 의원 등 중재파 포섭을 위해 백의종군(白衣從軍)을 택한 안 위원장은 지방선거 국면에선 권한 행사와 활동 명분 마련을 위해 '당을 위해 나서달라'는 식의 요청을 사실상 당에 '요구'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창당 때부터 '유승민·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로 두 사람이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던 유 대표는 안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에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기류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미뤄지는 것도 이 같은 구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안 위원장 '본인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유 대표는 26일 결정이 늦어지는 데 대한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국민의당 출신인 장진영 변호사가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안 위원장이 나설 경우 경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는 돌발 상황에 직면하자 유 대표는 "제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안 대표님 빨리 좀 결심하시라'고 얘기했는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같은 날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40대 젊은 현역의원들과 함께 당의 미래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출마의 조건 격으로 당이 적극적으로 모양새를 만들어주고, 일부 공천권 행사를 보장해 달라는 의중으로 파악됐다.

    한 측근은 "본인이 결심을 해서 용감하게 뛰어들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판을 깔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당이 '출마 요청'을 통해 최소화 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안 위원장도 최근 사석에서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너무 소극적"이라며 "좀 더 분발해서 당의 존망을 걸고 나서야 할 텐데, 그런 점이 아쉽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 일부 여론조사를 근거로 유 대표가 오히려 서울시장에, 안 위원장은 부산이나 대구시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점도 안 위원장의 불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유 대표는 앞서 "제 출마에 대해 얘기를 해왔던 분들에게 그 발언을 앞으로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른바 '유승민·안철수 동시출격론'을 일축했다.

    '역할 요청'을 묵시적으로 요구하는 안 위원장과 유 대표의 이상 기류는 지난 16일 안 위원장의 당무 복귀 과정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유 대표는 복귀 결정에 대해 "당 지방선거 기획단에선 민생특위 위원장으로 모시면 좋겠다고 해서 안 전 대표에게 의향을 물어보니 본인이 인재영입위원장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 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당의 요청에 답했다"고 엇갈린 설명을 내놨다. 이와 관련 지방선거 기획단 관계자는 "민생특위 위원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게 맞다"고 밝혔다.

    유 대표 쪽에선 이런 안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공동대표가 아닌 백의종군을 택한 건 안 대표 자신"이라며 "진정한 선당후사(先黨後私)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치적 명분 확보에 집중해선 당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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