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을 닷새 앞둔 유성 호텔리베라의 직원들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폐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김미성 기자)
폐업을 닷새 앞둔 유성 호텔리베라의 직원들이 폐업 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호텔리베라 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기업인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호텔리베라 직원들의 간절한 호소와 대전시의회, 유성구청, 국회의원들의 폐업 철회 요구에 아무 대꾸 없이 폐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31일이 지나면 136명의 직원은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호텔리베라는 앞서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호텔을 연말까지만 운영하겠다며 전 직원 136명에게 일방적으로 근로계약 종료를 통보한 상황이다.
이들은 “호텔리베라의 폐업은 적자에 기인한 것이 아닌 자본가의 갑질 행위 그 자체다”라며 “더는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연봉제 시행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 사측의 요구사안을 모두 수용했지만, 폐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폐업 저지를 호소했다.
또 호텔리베라의 폐업을 갑질 폐업으로 규정하며 “임금과 근로조건을 최대한 양보했음에도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을 지칭하며 “적자 운영으로 호텔을 폐업한다고 하지만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핑계로 계열사인 저축은행에서 높은 이자로 대출을 받게 하는 등 적자는 박 회장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호텔리베라 노조는 향후 부당해고 구제신청 등 법적 투쟁과 신안 본사 상경 투쟁, 폐업 반대 10만 서명운동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