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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청 '유대균·박수경' 불륜 찾으려 정액 채취 시도



사회 일반

    [단독]경찰청 '유대균·박수경' 불륜 찾으려 정액 채취 시도

    "치정관계 부각하라" 지침 하달…오피스텔서 쓰레기통·이불까지 뒤져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진=자료사진)

     

    경찰청이 세월호 사고 당시 도주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에 실패하자 "유대균과 박수경의 치정관계를 부각하라"는 지침을 일선 수사팀에 하달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유 전 회장 검거 실패에 따른 비난 여론이 박근혜 정부에 쏠리자 '유대균 호위무사'로 알려진 박수경(37·여)씨와의 불륜 증거를 찾아내 언론에 흘려 '물타기'를 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본청의 지침을 받은 당시 수사팀은 사건과 무관한 사생활의 영역에 공권력을 투입해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47)씨의 정액 채취까지 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에 검거된 유대균씨.(사진=자료사진)

     

    ◆ 경찰청 "유대균·박수경 치정관계 부각하라" 지침 '유병언 일가 TF'에 하달

    18일 사정당국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7월 25일 유씨와 박씨가 경기도 용인 수지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되자 경찰청은 당시 일선 수사팀에 "유대균과 박수경의 치정관계를 부각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이 지침을 받은 수사팀은 본청 수사기획관(경무관)을 팀장으로 60명 규모로 운영된 '유병언 부자(父子) 검거 총괄 태스크포스(이하 경찰청 TF)'다.

    경찰청 TF는 세월호 사고(2014년 4월 16일)가 나자 도주한 유병언 부자 검거가 장기화되면서 구성된 전담팀으로, 본청 수사국장(현 김귀찬 경찰청 차장)의 지휘라인에 있었다.

    이성한 경찰청장 역시 경찰청 TF 출범 직후 "유병언 부자 검거가 장기화 되는데 지금까지의 검거방식을 재점검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해 반드시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병언 부자 검거 공로자 3명에게는 1계급 특진도 내걸었다.

    이후 경찰은 2014년 6월 12일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검거에 실패하자 장남 유씨를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유씨와 박씨는 그해 7월 25일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함께 검거됐다.

    "유대균과 박수경의 치정관계를 부각하라"는 본청의 지침은 이들이 검거되자마자 수사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청 TF는 검거 하루 만인 7월 26일 두 사람이 3개월여 동안 동거한 오피스텔에 과학수사요원 등 10명 안팎의 인원을 투입해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 감식의 목적에 대해 "유씨와 박씨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경찰에 검거된 박수경씨.(사진=자료사진)

     

    ◆ "유대균 정액 찾으려 오피스텔서 쓰레기통·이불 뒤졌는데 안 나와"

    하지만 주목적은 따로 있었다.

    경찰청 TF에 참여했던 경찰 고위관계자는 "본청에서 (유대균과 박수경의 치정관계를 부각하라는) 지침을 받고 유씨의 정액을 찾기 위해 용인 오피스텔에서 쓰레기통이랑 이불까지 확인했다"며 "그런데 정액은 안 나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경찰 수사의 본질은 유병언 일가 검거와 도피 조력자를 찾아내는 것이었는데, 공권력이 남녀 간 불륜을 찾는데 동원된 것이다. 유씨는 세 자녀를 둔 유부남이었고, 박씨는 두 자녀를 둔 유부녀였다.

    태권도 선수이면서 국제 태권도 심판 자격증도 보유한 박씨는 빼어난 미모로 태권도계에서 '미녀심판'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유씨의 도피 조력자이자 '호위무사' 역할을 한 것으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내연관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었다.

    경찰은 유씨의 정액을 찾는데는 실패했지만, 대신 박씨가 도피 기간 수기로 작성한 일기장을 발견했다.

    박씨의 일기장은 2~3일에 한 번 쓰는 식으로 20여일 치 분량으로, 유씨와 남녀 관계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고 신앙심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인 박씨는 유병언 일가 도피 조력자로 알려진 '신엄마' 신명희씨의 딸이다.

    경찰이 감식반을 투입해 유씨의 정액 채취를 시도한 행위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의 한 경찰서 형사과장은 "본청이 그런 지침을 내리고 감식반이 유씨의 정액 채취까지 시도했다면 정말 충격적이다"라며 "이런 일은 경찰 조직 특성상 독자적으로 못한다.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본청 수사국장이었던 김귀찬 경찰청 차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그런 지침을 일선 수사팀에 내려 보낼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기자들이 그 당시 유씨와 박씨의 관계가 어떠냐고 집중적으로 질의를 했다"며 "청와대에서 지침을 하달 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성한 전 경찰청장은 "(정액 채취는) 밀폐된 공간에 남녀가 몇십일을 같이 있었으니까 둘 관계가 어느 정도인가 수사에 참고하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내가 현장에 있었어도 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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