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출퇴근 지문 인식기 ''지문 바꿔치기''에 속수무책

  • 2008-08-06 06:00

일부 공무원들 본인 지문 대신 상주인원 지문 입력, 초과수당 부풀려

1

 

초과근무수당을 부정하게 타내는 행위를 막기 위해 도입된 근무실태 관리용 지문 인식기가 일부 공무원들의 ''얌체행위''에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퇴근 뒤 직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늦은 밤 지문만 찍고 가는 방법을 넘어서 최근에는 지문인식관리 프로그램 자체를 조작하거나 의무소방대원 등 상주 근무인원의 지문을 대신 입력하는 방법으로 초과근무 시간을 부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행정기관에서 근무했던 A씨는 ''''지문인식으로 처리된 출퇴근 시간을 프로그램으로 조작할 수 있다''''며 ''''과장 등 간부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작해서 늘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지문 인식기는 근태관리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연결돼 있는데, 근태관리 프로그램은 출퇴근 일시가 기록돼 초과근무시간을 산출하고 월별로 초과근무수당을 종합해 계산해 준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언제든지 출퇴근 시간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 A씨는 ''''(출퇴근 시간)숫자 몇 개 바꾼다고 흔적이 남지는 않는다''''며 ''''조작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초과근무수당을 제대로 일해서 받는 직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다 챙겨 간다"고 주장했다.[BestNocut_R]

한발 더 나아가 지문을 아예 ''바꿔치기''하는 방법도 등장했다. 수도권의 한 소방서는 직원들 지문 대신 24시간 소방서에 대기하는 의무소방대원 두명의 지문을 대신 입력시켰다. 의무소방대원 한명의 아홉 손가락 지문을 직원 9명의 지문 대신 등록시키는 방법. 예를 들면 엄지는 B직원, 검지는 C직원 하는 식이다.

지문을 대신 입력시켜 놓은 의무소방대원이 휴가 가는 것에 대비해 또다른 의무소방대원의 아홉 손가락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지문 인식기에 대신 입력해 놓았다. 지문 인식기는 지문을 한사람에 2개까지 입력할 수 있다는 헛점을 노린 것.

의무소방대원 두명의 남은 손가락 두개는 서열이 제일 낮은 직원 두명이 각각 ''차지''했다. 막내 직원들은 의무소방대원이 휴가를 가면 직접 나와 지문을 찍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무릅을 칠만한 얌체행위로 직원들은 한달 반 만에 한사람당 4,50만원의 초과근무수당을 챙길 수 있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